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 앉아 볼일을 보면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위잉 하는 불쾌한 소리가 귓전을 울려 고개를 들어보니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모기 한마리가 내 눈앞에서 선회비행을 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손을 뒤로 뻗어 휴대폰을 변기 위에 올려놓고
양손을 살며시 들어 일생에 몇번 쓰지 못한다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손뼉을 쳤다.
그리고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죽었나...?"
라고 말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모기가 순식간에 내 목덜미를 깨물고 도망친다.
...........만화건 현실이건
해치웠나, 죽었나 등의 대사를 하면 안죽는구나.............. 시발. 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