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요양병원에 온지 3일째.
대부분의 간호사 분들이 어머니 같으신 연세라는 사실에 좌절했지만
재활층에 있는 직원분들은 20대 아리따운 아가씨들이라는 사실에 의욕을 갖고 성실히 재활에 임하기 시작한지 이틀째날.
어제는 휴대폰만으로 너무 심심해서 잠이 들었기 때문에
어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은 친구가 빌려준 만화책(반헬싱- 뱀파이어 퇴치하는 엉터리 히어로가 나오는 개그물)을 들고
무릎 CPM 기기를 하며 누워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만화책을 절반정도 봤을때 운동시간이 끝나 알람이 울리자 여직원분이 커튼을 걷고 들어오다 흠칫 놀랍니다.
"어머.." 하고 제가 만화책을 보는걸 보더니
돌연 키득 하고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찜질 치료, 전기 치료를 다 받고나서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일요일엔 혹시 진료를 하는가, 토요일엔 시간이 있느냐(진료시간 말이죠)
일요일엔 치료하지 않는다. 토요일엔 오전에만 하는데 CPM은 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듣고 저는 시무룩해졌습니다.
교통사고로 하루빨리 무릎재활을 완료해야하는 입장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무릎 기계 운동이 아쉬웠던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시무룩하게
"사고에서 빨리 회복해야하는데..." 하고 혼잣말을 하자 여직원분은 갑자기 난처해하시더니 잠깐 뭔가를 생각합니다.
그러더니 말합니다.
"그럼 제가 특별히 하게 해드릴게요. 환자님은 젊으시니까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내일 제가 근무니까 하게 해드릴게요."
이거 그건가요 설마?
****본문의 내용을 진지하게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저도 알거 다 아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