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재활요양병원의 환자층은 노년층이 많다.
젊은 환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병원인지라
내가 병원로비에 앉아 타블렛PC로 잉여짓을 하고 있으면 컴퓨터 도사로 보이는지
간호조무사 아주머니도, 조선족 간병인 아저씨도 와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대해 묻는다.
요즘은 특히 조선족 간병인 아저씨(조선족인줄 알게된 이유는 갤럭시 스마트폰 내용이 다 한문으로 나온다...)가
카카오톡이나 문자보내는 법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보다 못해
이젠 남의 병실까지 찾아와 물어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루에 한 번은 폰을 들고 찾아와
"선상님! 사장님! 또 하나 물어볼끼 있는디예." 라며 내 옆자리에 앉는건 이제 일상의 한 풍경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식사 후 소화를 위해 여느때처럼 병원안을 빙글빙글 돌며 산책을 하고 있는데, 조선족 아저씨가 또다시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속으로 '오늘은 또 뭐가 궁금하신가' 하고 있는데 돌연 나에게 묻는다.
"선상님! 사장님! 코히 드십니까?"
코히?? 커히? 커피를 말하는건가 해서 커피말인가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나중에 보답으로 커피를 준단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뭐 캔커피 하나 주시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지난주 화요일.
조선족 간병인 아저씨는 나에게 쇼핑백 하나를 건냈다.
깜짝놀란 내가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말하신다.
"코히 드세요 코히"
남양.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50개 박스 하나를 주신 것이다.
아니 이건 너무 많잖아... 너무 많다구요.
너무 많아 아저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