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을 병실에서 맞이하게 되어 나름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치킨을 먹기로 했다.
물론 치킨을 먹을 방법이 없으니 기회를 엿봐 병실을 몰래 빠져나가 밖에나가서 사올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간호사 아주머니가 혈압측정 및 약 분배를 위해 병실에 들어오신다.
환자들에게 반갑게 새해 인사를 하시며 내 옆자리에 앉아계신
약 치매를 앓고 계신 할아버지에게도 인사를 하시는데....
간
-어머. 할아버지. 오늘 건강하세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건강하세요
할
-다..닥쳐.. 시끄러워!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평소에 얌전한 할아버지가 도대체 왜?!?!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작게 한마디 한다.
할
-오.. 오빠라고해
간
-어머 할아버지라고 해서 화가나셨구나 오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그제야 할아버지는 환하게 웃는다.
남자는.... 젊어서나 나이들어서나......
*평소 산책을 빙자해 병원내 CCTV를 모두 외운 저는 계단 사각지대를 통해 밖으로 나가 치킨을 사서 먹었으나.... 이어진 간호사 아주머니의 체중계 측정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닭한마리 먹었을뿐인데... 말도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