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완전 퇴원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달려선 안되고(가볍게 뛸 순 있지만, 안하는게 좋다.)
무릎끓거나 하는 정도로 부담을 줘서도 안되고
쪼그려 앉아도 안된다.
쪼그려 앉는건 아직 고통이 커서
이런 자세로 만족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어머니
-나 요가 갔다올 동안 조카 잘 보거라 매형 오면 반찬 전해주고
어머니가 자리를 비우시고, 매형이 생각보다 일찍와서 나 혼자 있게 되었는데............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졌다.
집에 라면은 쌀통 및 구석에 있으니 별 생각없이 걸어가 라면을 찾아 손에 드는 순간 깨달았다.
나 쪼그려 앉아있네....???????
며칠전 편의점에서 가격이 궁금해서 쪼그려 앉기 시도하다가 아야아야 하고 황급히 도로 일어났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앉아서 라면을 집고 일어나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조심스럽게 앉아보았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앉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살짝 아프다.
역시 아직 무리하면 안되나 싶어서 라면 표지를 보았다.
[부대찌개 라면]
쌀통 구석에 보니 짜짜로니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대찌개라면보단 짜짜로니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주저앉아 라면을 바꾼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