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복귀 한지 4일째.
점심을 먹고 일을 빙자한 농땡이를 치는데, 부장님이 회사 비품조사에 대해 묻는다.
비품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장난기가 들어 옆자리 뉴막내(이제 대리가 되었으니 호칭을 바꿔야겠지)에게
칫솔을 흔들며 말을 걸었는데....
나
-있잖아. 이것도 비품 아닐까 ㅎㅎㅎ
뉴대리
-......네?(썩은표정)
나
-ㅎㅎㅎ 농담이지 당연히 ㅎㅎㅎ
옆에서 폰게임을 하던 롤대리가 미어캣처럼 고개를 쫑긋든다.
롤대리
-뭔데? 뭔데 뭔데?
뉴대리
-아.. 진짜 울 과장님이 있잖아....
나
-야. 넘어가 별거 아냐 넘어가
롤대리
-아니 나 못넘어가.
나
-넘어가!
롤대리
-안돼 안돼 못넘어가
나
-미드 카피해줄게 USB 달라는거야
롤대리
-뭐야 ㅋㅋ 아니잖아요 그거
-뭔데?
뉴대리
-저거 손에 들고 있는 걸로 비품이냐고 묻잖아...
롤대리
-우와앙 진짜 할말 없다
-과장님 그렇게 안봤는데
부장님
-허허 지금 봤더니 롤대리가 괜히 괴롭히는게 아니라
-울과장이 시비거는 거였네?
롤대리
-맞습니다. 맞아요
나
-아니 그게 아니라 단지 농담 한마디 했을 뿐인데...
-이럴려고 회사복귀했는지 자괴감이 들어... ㅠ.ㅠ
롤대리
-멘탈을 단련하고 오셨어야죠 ㅋㅋ
나
-나름 단련했지!! 마음 단디 먹고 왔지
롤대리
-노오오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하시네요
으아아아 난 환자라고 친절하게 대해 달라고 ㅠ.ㅠ
공격이 명치를 마구 찌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