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저녁을 먹고선
어머니가 말씀하신 [올때 호떡 사와라]를 실행하기 위해 건너편 횡단보도 푸드트럭으로 향했다.
할머니 혼자서 호떡을 열심히 부치시는걸 보곤, "할머니 호떡 냄새가 건너편까지 나더라구요. ㅎㅎ." 하는 시덥잖은 농담을
하며, 3개 2천원 하는 호떡을 선금을 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위치가 역인 만큼 전철이 멈추자 많은 사람이 내렸는데, 길목이 절묘한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호떡냄새에 멈춰서다 길을 가다를 반복하는데,
어떤 아가씨 하나가 멈춰서 내 뒤에 서서 핸즈프리로 전화를 한다.
대략 내용은 남자친구에게 호떡냄새를 지나칠 수 없으니 3개 사간다는 내용.
할머니가 빨리 구워주길 기다리는데, 또 한 아가씨가 붙는다.
이번엔 내 옆으로 바짝 다가서선 "할머니. 호떡 얼마에여." 라고 묻기에 할머니는 3개 2천원을 얘기하곤 바삐 6개를 굽는다.
할머니가 얼마나 기다리라곤 말 안했기에 세번째 아가씨는 친구에게 통화하며 "응. 내가 호떡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내가 꼭 사갈거야 어쩔거야."
통화를 하면서 전화를 종종 귀에서 떼곤 할머니에게 "얼마나 남았어요? 많이 기다려야해요?" 라고 계속 묻고
할머니는 호떡부치느라 정신이 없길래 내가 대신 답했다.
"나. 1등. 이사람 2등. 당신 3등이에요."
그제야 자기가 늦게 왔다는것을 깨달은 호떡 좋아하는 아가씨는 다른 사람이 붙을까 황급히 두번째 아가씨 자리에 서며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하지만 님은 세번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