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모님께 연락처를 받고 연락을 시작한지 약 3주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케이블 타이 공장이 아닌 케이블 방송사에서 일하는 매우 바쁜 이 아가씨는
도저히 빈틈이 보이질 않습니다.
3.1 절에도 일했고 주말에도 항상 일하고 해서 그렇다면 주말에 점심이나 함께 하는 식으로
얼굴볼까 작전도 '점심식사 하셨어요?' 톡에 4시쯤에 돌아온 '이제 먹어요 ㅠ.ㅠ' 라는 말에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식사시간이 특정되어있지 않더라구요.
평일엔 못먹기도 하고 늦게 먹기도 하고
여차저차하여 콜센터 쪽에서 근무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선 무슨 콜센터가 늦게 주말에도 하느냐 라고 하지만
뭐 속일게 있다고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보기 싫으면 차단하고 연락을 끊었겠지요
이미 만나지 못하고 연락만 주구장창 하다가 차단당한적이 있기도 했구요
아무튼 톡을 날리면 3시간, 혹은 다음날 꼬박꼬박 답장은 주는게 기특해서 뭐 죽기전엔 만나겠지
하는 생각으로 답장이 늦는 심심이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끔 먼저 말을 겁니다. 너무 늦게 끝났다거나 한번은 너무 피로가 쌓여서 반차를 냈는데 1시에 못가고 3시에 갔다거나....
케이블 타이 공장이 차라리 낫겠다 싶을 정도의 극한 직업입니다.
저러다 만나기전에 병원에서 만나게 될 것 같아
마침 날이 날이기도해서 기프티콘을 보냈습니다.
비싼건 부담가질거고 해서 저 닮은 유아인(죄송합니다.)이 그려진
레모나 싼걸 보냈습니다.
뭐 꼭 사탕이나 초코 먹으란 법은 없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썼죠
일에 늦은 퇴근에 피로 쌓이면 안좋아요.
가볍게 드릴 수 있는 선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항상 많이 피곤하신 것 같아서 저걸로 했어요
작지만 활력소가 될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니까
좋다고 고맙다고 우는 이모티콘이 마구 날아오네요
뭐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