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이후 수영회원들과 가볍게 친근한 인사를 주고받는 수준이 되었다.
수영강습이 끝나갈때 쯤, 좀 지쳤기도 했고 해서 설렁설렁 하려고 스타트라인에서 팔짱끼고 쉬고 있는데,
내가 놀고 있는걸 본 수영강사님이 다가와서 하는 말이
강사
-회원님 오늘 한번 배영 배워보실래여?
나
-어 정말여????
회식때 그 이쁜 수영장 아가씨에게 [내가 먼저 왔는데, 저님이 먼저 배영을 배워버렸다. 크윽 ㅂㄷㅂㄷ] 식으로 농담을 했기 때문에
내가 배영을 배운다고 빵긋 웃자 여성 회원들 까르르 웃으신다.
(엄청 좋아하신다. 같은 말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강사님은 나보고 뒤로 누워보라는데 쑥 눕자 강사님이 물속에서 주저앉으신다.
자기가 들어주는게 아니라 무겁다고 다리를 저으라고
그래서 다리를 저으면서 본능적으로 몸에 힘을주자, 힘을 빼라고 어깨를 펴라고 하는데 그래서 몸에 힘을 뺀다는게 다리 힘도 빼버리니 그대로 잠수
물을 잔뜩 먹고 나오니 저쪽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번엔 제대로 해야지 하고 부유판을 잡고 다리를 젓고,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지 않고 몸에 힘을 빼고, 라는 말을 기억하면서
힘차게 자유영하는 느낌 그대로 뒤로 눕는걸 본 강사님이 [회원니이이임!] 하고 손을 뻗었지만
이미 그 기세 그대로 물속으로 뒤로 입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데 이미 저쪽은 웃음바다다
.............난 몸개그보다 언어개그를 하고 싶은데 왜 어째서.......
아무튼 배영의 걸음마를 떼고 이제 배영이다! 하고 속으로 좋아하고 있는데
강사님이 여성 회원들에게 말한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평영 발차기를 할게요
뭐...........라고? 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