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파트 변경된지 일주일.
웹 개발에 익숙했던 나에게 아무리 DB를 다뤄본 적이 있었다지만, DW 업무 파트는 생소함의 연속이었다.
특히 테라데이터는 기존 SQL하고 판이한 부분이 많아 애를 먹고 있었는데, 부장님은 업무파악의 일환으로
몇개 주요 테이블의 흐름에 대해 분석 후 발표하는 미션을 주었지만, 닥쳐오는 각종 문의와 업무에 울프맨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
-(발표는 내일. 건물,단말은 파악했지만 가장 중요하고 양이 많은 포트쪽은 손도 못댔어...)
시계를 보니 벌써 밤 9시. 이미 체력도 집중력도 바닥난 상태라 이대로 도망갈지, 아니면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할지 잠시 고민 후 결정을 내렸다.
오전에 부장님과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미룰 수가 없었기도 했다.
(오전)
부장
-내일 업무 일찍 안끝날 거 같으면 울과장 발표 일정대로 진행하자고
나
-.....네?(잊고 있었다.)
부장
-울과장도 그날 한다고 동의 했잖아.(실망+거북한 표정)
그랬으니 뭐 중요한건 다 완성을 못해도 완성을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꾀죄죄한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것.
업무에 한시라도 빨리 적응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게 중요한게 아닌가
이 업무 펑크나면 곤란하니까 등등의 생각을 하고
오랜만에 장기전에 돌입할 준비로 차에 가서 눈을 붙이고 1시에 돌아와 밤샘파악을 할 계획을 세우곤,
수영장에 가서 샤워할 생각으로 길을 나서는데 전화가 온다.
부장
-울과장 퇴근했어? 혹시 남아있나?
나
-네. 아직 파악이 덜되서요
부장
-얼마나 있으려고? 내가 안도와줘도 되나?
나
-뭐... 오늘은 안들어갈 생각입니다.
부장
-? 울과장 오늘만 살거야? 왜이래 ㅎㅎ 들어가
-쉬면서 해야지
나
-업무파악이 중요하고, 하는데까진 해봐야죠
부장
-뭐 그게 중요하긴 한데, 그래도 오늘만 살거 아니잖아. 죽어 그러다
-들어가고, 중요한건 큰 줄기를 파악하는거니까 일단 준비한 것보고 보완하고 하자고
나
-네. 알겠습니다.
꺄르르르르르르르륵 가자 집에!!!!
같이 야근이나 더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