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누나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회사에 교육차 들를일이 있고, 짐도 실을게 있으니 퇴근할때 차에 태워달라는 것이었는데
(누나는 갑회사에 다니고 있다.)
누나와 집에 간다는 핑계로 정말 오래간만의 칼퇴 후, 운전을 하는데 누나와의 대화는 다소 섬뜩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누나
-울프야. 가능하면 빅데이터로 가
나
-ㅇㅇ 나도 빅데이터로 가려고 했는데 작년에 교통사고나고 나서 틀어졌잖아 ㅎㅎ
누나
-요즘 은행권쪽에서도 그렇고 공항측에서도 그렇고 빅데이터 모델 도입을 많이 하려고 해
-아직 제대로 하는 업체가 없어서 그렇지, 일단 첫 실적 거두고나면 선두주자로 계속 이득을 보니까
나
-금융권에서 데이터 적재해서 패턴분석하려나보구나
-뭐 주식이나 그런건가
누나
-아니.. 그런건 아니고..
-텔레마케팅 패턴분석
나
-그건 왜?
누나
-상담하는 패턴분석해서 기초적인 상담 패턴 누적해서 기초적인건 봇으로 돌리려는거야
-이번 정부부터 정규직 전환 들어가잖아.
-실적 안좋은 상담사는 정리하고 다 자동화 시키는거지
나
-헐.. 그럼 공항은..?
누나
-그건 물류 현황 동향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하는걸로 아는데, 이름만 그런거고 실제론
-공항 내부 판매 물품을 데이터화해서 칩을 단다던지.. 해서 각 구역별로 쓰레기통에 적재되는걸 파악한다고 하더라고
나
-그건.. 설마
누나
-청소부 정리하는거지.
빅데이터 도입되고 패턴분석과 데이터 적재 분석이 좋은쪽으로 쓰이는게 아니라...
사람을 줄이는데 쓴다니..
4차산업이 도입되면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얼핏 듣긴 했지만
첫 모델이 도입되면 다수 기업들도 앞다투어 달려든다는 이야기에 차기 개발자 주력 스킬로 하둡- 빅데이터 쪽을 준비하려고 했던
생각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내가 도입한 모델이 누군가의 생계를....
기술에는 죄가 없고 악용하는 쪽이 문제라지만 왜 이런식인건지 모르겠네 정말..
현실은 서로 밥그릇뺏고 밥그릇 채우기싸움으로 변질되어 버린것이라 생각됩니다.
본래 기술발전이 추구하는 목적은 인간의 행복과 안녕이라 생각하거든요?
근데 지금 현재에와서는 일단 한국이라는 환경을 한정한다면 대량의 부를 독점하려하고 독점하는사람들이 그것을 더욱 더 극대화시키는거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악용하는거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