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일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날도 선선해져서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프로젝트로 바쁜 동안에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덕분에 체중도 다시 늘고, 의사의 경고도 있었던 터라
(의사: 언제 다시 달릴 수 있냐고? 이대로 계속 유지하면 걸을 수 있는 날도 얼마 안남았어)
본격적으로 수영장을 등록해서 운동하기 전에 생활운동이라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수영장을 바로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곧 이을 추석의 슈퍼 연휴에 날짜만 10일 이상 까먹는게 아까우니까..
여하튼, 집에 들어가자마자 반바지로 갈아입고 운동하려고 나서는데
8살난 여조카가 가로막는다.
조카
-삼촌 어디가?
나
-어 오늘부터 운동하려고
조카
-안돼! 나랑 놀아야돼!
나
-ㅎㅎ 안돼 삼촌은 이제 운동해야돼
-운동 많이해서 날씬해져야지
조카
-우으...으...
-삼촌! 앞으로 뚱뚱이라고 안할게요!
-가지마요!!
-삼촌 멋있어요! 안뚱뚱해요! 운동안해도 되요!
-놀아요 가지마!! 으아아앙
운다.
이녀석아 난 해야할 일이 있어...
결국 어쩔 수 없이 집안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운동부터 한 다음에
매형이 조카를 데릴러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산책을 할 생각으로
플랭크를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보시곤 난리가 나셨다.
어머니
-지금 그걸 왜하는 거니!
나
-응.. 끙.. 근력운동이나 좀 하게..
조카
-45...46..(내가 1분 세라고 시켰다.)
어머니
-얼마나 하는데?
나
-어 일단 1분씩 10세트 해볼까 하는데...
어머니
-무릎 나간 놈이 무슨 그 자세로 1분이야! 30초만해!!
나
-아니 한창땐 5분도 했는데 왜..
-그리고 이건 무릎에 별로 무리 안가
어머니
-안되겠다! 근력은 무슨 근력운동이야! 당장 나가! 나가서 산책해!
조카
-으앙! 삼촌 나가지마아아!!
어머니
-혼날래! 삼촌이 늦게올때도 있고 나갈때도 있는거지!!
미안하다 조카야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