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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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여성 설문조사를 가장한 사이비 종교꾼 조심 (4) 2017/09/26 PM 09:52

 

환절기에 살짝 걸린 감기가 조금 심해져 하루 업무도 하는둥 마는둥 하고

 

오늘은 몸이 아프니 운동도 쉬고 일찍 자야지 하는 마음에 집으로 가는 걸음을 바삐 놀리는데,

 

마트 앞에서 갑자기 한 쌍의 여성이 내 앞을 가로막는게 아닌가?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는 아줌마와 그 딸뻘로 보이는 이쁘장한 아가씨가 말을 걸길래 외부와의 소리를 완전히 차단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빼고는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번화한 시가지도 아니라서 도인이나 종교인이 나오지 않는 거리라고 생각해 방심한 것이 문제였다.

 

여성은 내가 귀에서 이어폰을 빼자 환하게 웃으며 예의 바르게 꾸벅 인사를 하더니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이번에 여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는데요. 잠시만 시간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바른 설문조사로 올바른 통계가 나와야 올바른 언론보도가 나가고 올바른 사회가 바로서는 법.

 

아프고 피곤하고 귀찮고 집에가고 싶었지만, 설문조사라는 말에 네 하고는 그녀가 내미는 스마트폰안의 문항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1번. 어머니 하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1.가족

2.사랑

3.헌신

4.슬픔

 

아......... 어머니

 

물론 어머니는 아주 건강히 잘 계시지만, 약간 뭉클해진 나는, 성심성의껏 설문조사에 응하리라 다짐하며, 혹시 메갈이나 그런거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얄팍한 나의 마음을 반성하며 설문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

 

2번. 어떨때 어머니가 생각이 납니까

 

1.기쁠때

2.슬플때

 

 

아... 어머니...

 

 

3번. 어머니 하나님이라는 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

 

아니 이 18 것들이 여성 설문조사라며?

어머니 하나님. 이 용어는 흔히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는 기존 종교계에 반발하여 자기들이 독자해석했다고 하는 교리.. 신흥 일파라기엔 좀 푹 삭은 이단 사이비들로 교주인 안상홍을 필두로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이비 of 사이비 교단이었다.

이 시점에서 나는 문항에 체크하는 것을 멈추고 스마트폰 스크롤을 죽 내렸다.

내리자 과연 이름을 적는 곳과 연락처를 적는 곳이 있는게 아닌가?

 

내가 체크를 안하고 갑자기 스크롤을 위 아래로 내리자 이것들 낌새를 챈 모양이다.

 

어디선가 젊은 청년이 오더니 웃으며 말하길

 

"연락처는 안적으셔도 됩니다. 스피치 하시고 소감만 적어주시면 되요."

 

라길래 나는 바쁘다고 스피치는 필요없다 말하고 스마트폰을 여성에게 돌려주었다.

 

"아주 짧은 스피치인데 그것도 안되세요?"

 

라고 애타게 묻는 청년과 아가씨에게 나는 이렇게 답했다.

 

"정말 바빠서요. 그리고 세상엔 이거보다 유익한 짓이 많아요. 시간을 소중히 하세요."

 

 

 

시바 내가 감기만 안걸렸고, 폰팔이 현역이었으면 니들은 다 나한테 폰샀어!!!!!!

 

http://bbs.ruliweb.com/family/212/board/300065/read/3119253?search_type=name&search_key=%EC%9A%B8%ED%94%84%EB%A7%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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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친구신청

설문조사는 기본 패턴 아니던가..
예전에 강남역에서 설문 도와달라고 해서 고생하시네.. 그러자했다가
커피는 커피대로 사주고 뜬금포로 조상의 기운이 어쩌구하는 이야기를 한시간 들었던 기억이..

두치와볶음    친구신청

저희집에는 계속 물한잔 얻어 먹을수 있나는 아줌마 와요
그것도 아줌마 바껴서 계속;;

흰곰총각    친구신청

원래 남자 교주가 죽고 그 부인이
어머니 하나님을 밀게 된 유명 사이비입니다

부라부라 박사    친구신청

노량진역 앞에서 정장입은 젊은남자가 웃으면서 인사함. (아는 사람인가...?) 나한테 뭐라 함. 이어폰 끼고 있어서 안들림.
다시 얘기하는데 '인상이 너무 선해 보이시고 어쩌구...' 대꾸도 안하고 그냥 가는데 팔을 움켜쥠.
와이프랑 싸워서 3주째 술만 마시고 독 오를대로 오른터라 나도모르게 대로에서 "씨발새끼야, 관심없어. 건들지마" 라고 소리치고 그냥 길건너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 사서 집에서 혼술 했다는... 가끔 그때생각하면 내가 돌았었구나...라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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