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마치고 누나네를 모두 불러 수육을 하고, 갓 김장한 김치와 함께 막걸리를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갖다가
많이 먹기도 하고 해서 잠시 쉴겸 컴퓨터를 켰는데, 금새 조카들이 따라 붙는다.
조카들은 영화보여줄거야? 뭐 할거예요? 삼촌? 하며 달라 붙길래
나는 모든 바램을 무시하고 배틀 그라운드를 실행했는데...
큰조카(초5)
-이게 무슨 게임이예요 삼촌?
나
-어 이건... (낙하하느라 집중)
-어.. 100명이랑 싸워서 이기는거야
조카2(초3)
-우와! 100명! 대단해!
여조카(초1)
-근데 삼촌 이상해 멍청해보여 ㅎㅎㅎ(흑인에 아프로 머리였다.)
조카2
-맞아 바보같아 ㅎㅎㅎㅎㅎㅎㅎ
큰조카
-약해보여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목표했던 섬맵의 3시구역에 안착.
마침 운좋게 자기장과 안전구역도 3시를 중심으로 펼쳐져, 경쟁자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순조롭게 파밍을 할 수 있었다.
M4,kar98k,권총,낫 등을 얻고 주택을 살피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떠드는 조카들을 조용히 시켰다.
나
-.........차 소리다!
큰조카
-그게 뭐야?
나
-적이 삼촌 집 근처에 왔다는거지!
조카2
-(여조카에게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나
-(문 옆에 엎드리며....)
-여기 있으면 삼촌이 무조건 이길 수 있어.
-삼촌 총은 엄청 센 총이니까!
문이 벌컥 열리자 조카들이 놀랐는지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점사로 5번 15발 정도를 갈기자 첫 손님이 쓰러지고 재빨리 문을 닫고 짐을 뒤진다.
큰조카
-삼촌 그거 좋은거야? 그거 먹을거야? 저거 먹어
조카2
-왜 밖에 나가 삼촌?
나
-...차를 집 옆에 놔야지
버기카를 집 벽에 붙여두고 창문을 소음기 권총으로 깬다.
그리고..
나
-이 차를 보고 다가오는 녀석은 삼촌이 창문에서 없애버리는거야!
큰조카
-ㅋㅋㅋㅋㅋㅋ 미끼네
여조카
-삼촌 나빠보여 ㅎㅎ
자리도 워낙에 잘잡았고,(자기장이 최종 직전전전까지 내 집을 중심으로 펼쳐져서 이동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내 집으로 손님들이 다양한 자가용과 아이템을 가지고 찾아와 게임 플레이는 정말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지루해질만 하면 손님들이 찾아와 조카들도 긴장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두번째 찾아온 손님은 베테랑이었는지
문을 열고도 한참동안 들어오지 않고 집을 빙글빙글 돌며 안에 누가 있는지 엿보고는 다시 문에서 서성이며 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자리잡은 곳이 워낙 사각지대라...)
문을 열고도 들어오지 않는 모습에 조카들은 겁을먹고 '어떡해.. 센가봐..' '괜찮아 삼촌 총이 더 셀거야.'
'삼촌! 후라이팬을 써요!'
(후라이팬을 얻고 기뻐하자 조카들이 왜그러냐고 물어봄 -->그리고 총알을 팅겨낸다고 알려주자 한 말)
등등의 말을 하며 게임을 즐겼고, 마지막 한명을 보지 못하고 쓰러졌을때는 1등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아 진짜 1등 해본적이 없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