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전원은 들어오나 바이오스로도 넘어가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며
가쁜 숨을 헐떡이는 i7 린필드 1세대 할배컴...
그 할배컴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차가운 드라이버와 뻣뻣한 지우개를 들고 할배컴의 옆구리를 절개.
수술에 들어가려 했던 나였지만, 한겨울에 오뎅국물 같은 차가움 속의 온기조차 지니지 않은 차디찬 드라이버를 내밀기 전에
나는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할배컴의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램을 꾹꾹 누르며
애국의 마음을 담아 따스함을 담아 메르스 대처때 혼신의 힘을 다하던 503호에 계신 그분의 마음을 담아
자상한 목소리로 할배컴에게 속삭여 주었다.
"살려야 한다..."
그 순간, 돌연 할배컴은 우웅! 하는 힘찬 파워 소리를 내더니 돌지 않던 쿨러를 맹렬하게 회전시키며 다시금 부활을 선언하는게 아닌가?
역시 우주의 기운을 동원하면 되지 아니하는 일이 없다.
결론: 돈아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