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염력을 보러갔다.
사실 보기전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돼지의 왕부터 사이비 그리고 부산행
연상호는 지금까지 친구와 나를 단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포스터를 보라! 포스터를 너무나 잘 만든 나머지 아 초능력물에 연상호라면
시리어스하고 심각한 느낌!
그래 마치 크로니클 같은 것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우린 간과하고 있었다.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라는 사실을
그리고 어제 영화 상영 당일에 와서야 이 영화 평점이 엉망진창이며,
악평이 자자했고,
cgv 황금달걀수치(평점)도 74%라는 경악적인 수치를 보고 친구와 나는 이렇게 외쳤다.
[여길 나가야해! 어서 햄식이(크리스햄스워스 주연 : 12솔져스)에게 가자!!!!]
하지만 이미 영화는 시작해버렸고, 표를 취소할 수 없어 우린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게 영화에서 짓는 마지막 웃음일거라 생각하였으나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물론 CG는 확실히 구리다. 티가 너무 나고 조잡하다.
배우 연기도 류승룡과 주연배우 한두명 제외하고는 못한다.
어색하다.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정치색도 들어가서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코미디이기 때문에 민감한 시사문제를 가볍게 다룬 것에 대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설픈 부분과 되다만 부분과 개그코드가 맞물려서 웃기는 부분은 확실히 웃겼다.
극장안 관객의 반응도 폭소가 터지는 부분에서는 다들 폭소를 터뜨렸고 끝나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기분
그냥 영화 자체는 연상호 감독이
[용산 참사때, 이런 사람이 있어서 아무도 안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망상과 바램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스크린에 옮긴 느낌이었다.
아무튼 한마디로
애니메이션 시절의 심각한 연상호 감독을 바라고 온 사람이라면 실망할 것이고,
부산행의 상업영화의 연상호 감독을 바라고 온 사람이어도 실망할 것이다.
그냥 어깨에 힘 빼고 만든 쌈마이 개그물이니까 웃을때 웃고 잊어버리면 좋은 그런 영화라는 소감.
다만 주변에 꼭 보라는 추천은 해줄 수 없을 것 같다.
취향이 분명 갈릴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