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즐거워야할 휴일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전날 아주 어처구니 없게도 출근 준비를 하며 손에 로션을 바르고 힘차게 손뼉을 짝 하고 쳤는데 그만 담에 결렸던 자리가 또 담에 결려버려
침을 맞고 부황을 뜨고 피를 뽑고 나서야 겨우 고개가 돌아가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결국 휴일 저녁에 잡힌 약속도 취소하고 근처 목욕탕에가서 몸을 지지고, 냉수 안마기로 담결린 부위를 집중 타격하는 등의 짓을 하고 나서야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 늦은 오후 부터라도 게임이나 하며 휴일을 보상받을까 했지만, 의자에 앉기 무섭게 회복된 부위가 도로 아파져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누워 낮잠을 자기로 결정했다.
'휴일을 이렇게 보내다니 너무 억울하다'
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어느덧 밤 8시. 주위엔 이미 밤이 내리고, 어둠만 가득한 방안에서 나는 두눈을 꿈뻑이며 방금 꿈에서 겪었던 일을 되새김질했다.
분명 잠을 자기 전에 가득했던 억울함 대신, 그 자리를 알 수 없는 충만감과 행복감이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꿈에서 타이탄폴2 뺨치는 로봇 액션과 몬헌월드를 능가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를 펼쳤고
배틀필드보다도 광대하고 충만한 전장에서 실감나는 체험을 했던 기억만이 어렴풋이 남아있어
피로가 가신 눈을 꿈뻑거리며 연신 속으로 대박을 외치고 있었다.
실제 게임을 했으면 느끼지 못했을 만족감에 만약 잠을 안자고 게임을 했으면 어쩔뻔했어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역시 게임보다도 실감나는건 사람의 상상력. 그리고 실제 체험이 아닐까
문제는
지금 그 내용이 뭔지 단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지만..... ㅠ.ㅠ
인셉션 같은 기술 없나
내가 방만들고 사람들 접속하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