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가 마구 울리길래 업무시간에 누가 전화하나.. 갑님이신가.. 고객님이신가 하고 전화기를 보았습니다.
[본부 전무님]
목청을 가다듬고 정중한 자세로 전화를 듭니다.
나
-네. 전무님. 안녕하십니까
전무
-어 울과장. 울과장 팀 요즘 고생 많이한다며?
나
-아 네.. ㅎㅎ 그게
전무
-울과장 팀 회식안해서 고생한다며? ㅎㅎ
(이 한마디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나
-네? 아 ㅎㅎ 네... 그게
전무
-오늘 몇시에 퇴근해?(두번째 소름)
나
-아 네. 이번주는 개발이.. 음..
전무
-그래도 6시쯤 퇴근 가능할 것 같은데
-뉴대리 있지. 팀에 걔는 어떤지 물어봐
뉴대리
-(필사적으로 고개를 젓는다.)
나
-아 뉴대리는 처가에 일이 있다고 합니다.
전무
-걔는 내가 뭐 먹자고 하면 약속있더라. 걔한테는 술 두번 산거나 마찬가지야
-그럼 울과장. 집 수원이지?
-수원 근처에서 볼까?(세번째 소름 타임)
나
-아.....하하.. 죄송합니다만 전무님
-제가 어제 일이 있어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몸상태가 좀 좋지 않아서요...
전무
-아 그래? 그럼 안됐네
-이번엔 내가 산거니까 다음엔 울과장이 사는거다?
나
-네? 아네 ㅎㅎ
전무
-왜 웃냐 ㅎㅎ 다음에 그럼 울과장이 날짜 잡아봐
라고 하시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무님과 술자리를 가지면 최소 올나잇이기 때문에
어제 모임을 가진 몸으로는 절대 상대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당연히 단둘이는 마시는게 너무나 부담이 되고 ㅠ.ㅠ
하......... 정말 큰일날뻔했습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