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화가난건 콩 스컬아일랜드 이후 오래간만입니다.
콩 스컬아일랜드에선 바로 뒷자리에 앉은 아이와 아버지가
스컬크롤러였던가 아무튼 그놈이 안개속에서 소리없이 오가며 뱃속의 플래시만 펑펑 터지며 접근해오는
그 긴장된 장면에서 아이가 "와 존나 빨라" 이래서 산통을 깨고, 아버지는
"그치? 엄청 빠르지?" 하고 맞장구를 치며 웃는데
애새끼는 그래도 돼. 근데 니가 그럼 안돼지. 라고 해주고 싶었던 이후
(결국 친구가 조용히 하라고 몇번 얘기하자 나가면서 적반하장으로 '지들이 더 시끄럽네' 라고 하는데..)
그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미 휴일, 낮시간에 보면 정말 위험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어린이 타임을 피해 월요일 저녁에 친구와 약속을 잡고 극장에 갔습니다.
하지만 평일이라고 방심했나? 수준이더군요.
그때보다 더욱 버라이어티한 인간들이 영화관에 가득했습니다.
1. 아이 둘을 데려온 부모.
다행히 저 멀리 떨어져서 바로 옆에서 생생한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멀리 떨어져서도 아이는 "티라노 언제나와?" 부터 시작해서 "공룡언제나와?" 를 입에 달고 있는데
부모는 도저히 말리지 않고, 나중엔 애가 징징거리는걸 달래려고 한건지
유투브를 틀어주는지 게임을 틀어주는지 폰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더군요.
정말 영화관 관객들이 사냥감의 소리를 들은 벨로시랩터마냥 고개를 쳐들고 갸웃거리는데...
애가 떠들면 데리고 나가야할거아니야
자신이 없으면 데려오질 말던가
2.대각선의 외국인
느그 나라에선 영화관에서 폰 5분이상 키면 총맞지 않냐?
한국이라 만만하냐? 통로 끼고 떨어져서 뭐라고 못했는데 정말
3.뒷자리 아주머니와 중고딩 따님들
물론 무서운 장면에서 어머 어떡해 하는건 이해합니다.
인도렙터 등장이 쥬라기시리즈 처음보는 사람들한텐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나레이션은 하지 말아야할거 아닙니까
인도렙터 똑똑한거 누가 모릅니까?
왜 딸들한테 인도렙터가 똑똑해서 저러는거야라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내가 다섯번이나 돌아보고 친구가 세번이나 조용히해달라고 해도 끝까지 나레이션하고
중간중간 들어보니 집에가서 뭐먹을지 대화하던데
영화관에서 제발 에티켓 좀 지킵시다.
한소리 들으면 당신들도 기분 상하잖아요.
라고 막 하고 싶었는데
큰소리로 뭐라고 하기엔 다른 관객들에게 방해가 될테니
할 수 있는게 그저 돌아보며 인상 찌푸리기 or 좀 조용히해달라고 속삭이기 뿐이네요
왜 돈내고 와서 영화에 몰입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지..
영화는 정말 무난하게 재미있었습니다.
몇가지 사소한 결점을 제외하면 말이죠.
글고 폰질 개지랄병 보기싫어서 c d만 앉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