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창친구의 꼬임에 넣어가 친구가 다니는 회사의 다른 개발부서에 이력서를 넣고나서
때되면 연락이 오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다른 친구와 저녁 8시에 시카리오 데이 오브 어쩌고 머시기를 보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칼퇴를 결정하고 퇴근길목에 있는 뉴대리와 선배과장을 태우고 퇴근을 서둘렀습니다.
뉴대리를 중간에 역에서 태워주고 저와 선배과장은 수원을 향해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울리는 나의 휴대폰!
액정에 나타난 모르는 번호!
어쩔까 하다가 계속 울리면 음악도 네비도 나오지 않으니 일단 받고, 광고면 끊어야지 하고는
별 생각없이 차량 통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
-안녕하세요. 혹시 울프맨씨 되십니까?
나
-네. 맞는데요. 무슨 일이시죠?
????
-아 통화 괜찮으신가요?
나
-네 말씀하세요(말투가 딱딱한데.. 광고는 아닌 것 같고.. 관공서인가...?)
????
-아 네. 가명테크입니다.
-이력서 넣으셨죠?
나
-?!?!?!?!?
선배과장
-풋
인사팀장
-면접을 진행할까 하는데
-내일 괜찮으신가요?
나
-내일이요? 아 내일은...
인사팀장
-혹시 재직중이신건가요?
선배과장
-푸풋
나
-아 네... 재직중입니다.
인사팀장
-그럼 시간이 언제 괜찮으실지
나
-다.. 다음주 화요일이요!(원래 쉬기로 정해놓은날)
인사팀장
-네. 그럼 다음주 화요일 아침9시 30분까지 오시는 걸로
나
-네.네
(통화 끝)
선배과장
-울과장 이직하려고?
나
-아뇨. 이게 그게 친구가 다니는 회사인데
-하도 꼬셔서 그냥 마지못해 이력서나 넣어보긴했는데 ㅎㅎ
선배과장
-ㅎㅎ 하아 나도 삼성이나 들어갈 수 있음 좋겠는데 ㅎㅎ
이후 둘은 말이 없고....
차안 분위기는 가시방석 같고
(5분 후)
나
-참. 근데 아까 폰겜 하시던거 ㅎㅎ
-실수하셨다고 그러시지 않으셨나요
선배과장
-아 그게.. 보상 받는 옷이 있는데
(이후 침묵)
(10분 후)
나
-참. 근데 아까 타이어 교환 하신다는거 ㅎㅎ
-주말에 하시나요 ㅎㅎ
선배과장
-아 그게
(이후 침묵)
이런걸 어디에 말하실 분은 아니지만
뭐 개발자들이 이력서 넣고 면접볼 수도 있는거지만
왜 하필 그타이밍에 그장소에... 그 전화가.......
처음부터 아 울프맨씨? 여기 가명테크인데요 통화괜찮으신가요
라고 업체명부터 말해주었으면 [아니요 나중에 통화합시다아앗] 했을텐데 ㅠ.ㅠ
왜 업체명을 나중에 얘기한 것인지
아니 그전에 그전에............6시 전에 전화하지 왜 퇴근을 안하냐구요
그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