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임의 전임의 전임이 실수를 한 것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운영측에서 발견하여 통보를 한 것이었는데
들여다보니 이 데이터는 후행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즉. 나름 써먹으려고 개발을 하긴 했는데 그 이후로 후행 개발이 되지 않아
그 존재도 모르고 써먹을 용도도 모르는 그런 데이터였다.
데이터 뿐만 아니라 테이블 자체를 없애버려도 전혀 무관한 말그대로 데이터를 쌓아두기만하는 영역이었는데
우리는 [이런거 그냥 아예 로직을 날려서 없던일로 칩시다.] 라고 주장했고
중간관리직인 고객님은 [아니다.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만들어 놓자.] 라고 주장했다.
결국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지 데이터를 만들기에 들어갔는데.....
나
-매핑되지 않는 부분은 이렇게 업데이트치면 되는데 이거 가공해서 이력관리하는부분
-이건 꽤나 로직이 복잡하거든요.
-이부분은 그냥 배포 이후부터 시작하는걸로 하는게 어떨까요?
(*풀이 : 할 수 있는데 귀찮다.)
고객
-음. 이력을 쌓을 필요는 없고 그냥 최종 값으로 넣어서 해버리죠?
(*풀이 : 그냥 해)
그래서 결국 그 복잡한 로직을 간소화 시켜서 진행을 했는데,
평화에 찌들면 전투력이 약해지는 법.
오랜시간 지옥같은 전 직장에서 온갖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개발하던 습관이 여기선 무뎌져버려서
경우의 수 한가지를 놓치고 말았다.
고객
-울과장님이 보내준 로직 봤는데 이런 부분은 안되는 것 같아요
나
-그럴리가요.
(메신저로 긴 설전)
고객
-과장님. 업무할때 말하는 것과 이해하는 부분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제가 작성한 로직을 보내드릴게요
(*해석 : 너 ㅈ 같아)
난 그 로직을 심사숙고 한 후에 나보다 더욱 간소하고 간결하게 로직을 작성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고객이 보내준 로직의 결정적 결함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나
-과장님께서 보내주신 로직 잘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ㅇㅇ 한 부분과 ㅁㅁ 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더군요.
-그 부분에 대해 로직 보완을 해서 보내드렸는데....
-아 잠시만요.
-근데 과장님 로직으로는 시작일자와 종료일자 부분에 대해 전단계 값을 넣을 수 없게 되어있어요.
고객
-네.. 그 부분은 보완을 해야겠어요
나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군요
-보정은 제 로직으로 하고 과장님 로직으로는 검증을 하면 될 것 같아요.
(*해석 : 니 로직은 그저 들러리일 뿐이지)
고객
-네 그렇게 하세요
-전 그만보겠습니다.
-과장님만 믿겠습니다..
이겼다! 내가 이겼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피곤하다..
[뭐하러 그걸 개발해? 담주 월요일에 내가 날리라고 얘기할게]
안돼... 내 일주일을 의미없게 만들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