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출근길은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고속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환승을하거나
자가용을 타고 가거나 하기 때문에 시장통 쪽으론 자주 가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가더라도 바쁜 출근길이라 주위를 잘 둘러보지 않아 간판이 눈에 띄지 않는 한,
이런 가게는 잘 발견하지 못하곤 하는데...............
어제 출근길. 닭꼬치의 신께서 나름 닭꼬치 좋아한다는 놈이 가게를 지나치는게 못마땅했는지
발견하게 해주셨습니다.
아침에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저녁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꼬챙이? 라는 이름을 보고 무엇인가.. 샘솟는 궁금증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런 메뉴판이 있습니다.
가격은 꽤 비싼편이지만
시중에서 파는 평범한 닭꼬치와 비교를 불가한다길래 급 호기심이 동합니다.
거기다가 살치살꼬치! 완전 사랑해!
그래서 퇴근 후 저녁식사 겸 들르기로 합니다.
하루 한끼만 먹고 있긴 하지만!
오늘 아침에 저울에 올라가보니 몇주 정도 유지하던 유지전선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기에
이정도는 먹어도 괜찮아!!!
다시 빠지는 중이잖아!!!
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닭꼬치를 시킵니다.
사진으론 작게 나왔지만 소스도 적당히 맵고 사이즈도 큽니다.
한알 한알이 크다보니 입을 가득 채우는 충만감에 씹는 즐거움이 더해집니다.
매운 꼬치를 한알 우적우적 씹고, 꿀꺽 삼킨다음에 남은 매운 맛은 맥주로 씻어내면
하루의 피로가 가십니다!!
양이 제법 많은 닭꼬치였지만 맥주와 함께 몇번 냠쩝벌컥 하다보니 어느새 빈 은박지만 남네요.
다음 타자를 불러봅니다.
살치살꼬치 등장입니다.
사실 이건 소금양념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문해놓고 소스 얘기가 없자
같은 매운 소스로 나온 모양입니다.
아쉽지만 매운 소스도 맛있으니까....
닭꼬치와는 정반대의 스타일로 진행됩니다. 닭꼬치가 한입에 차는 충만감으로 먹었다면,
살치살은 파와 버섯과 소고기를 한번에 넣어 적당히 씹자 부드럽게 녹아 목구멍으로 넘어갑니다.
역시 남은 매운맛은 맥주로 싹!
마지막으로 새우를 갈까 염통을 갈까 하다가
프랑스 버터의 풍미 어쩌고 하기에 문어를 시켜봅니다.
문어는 2꼬치가 나오니까 이번엔 아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양념을 미리 말합니다.
하나는 소금. 하나는 양파치즈가 좋겠다 싶어서 얘기하자 문어에는 소금 안바른답니다.
할수없이 데리야끼에 양파치즈크림으로 갑니다.
문어를 한 조각 포크에 찍어 입에 넣자 과연 설명대로 고소한 버터향이 입에 퍼집니다.
타코야끼를 먹을때 문어는 작아서 감질맛이 나는데, 작은 조각이 아닌 통으로 씹는 버터문어는
씹는 맛도 적절히 주면서 맛도 좋아 포크를 쉼 없이 놀리게 됩니다.
이렇게 먹은 가격은 술 포함 15500원.
포장도 되니까 가끔 들러볼까 합니다.
근데 이 가게의 가장 큰 단점이 있는것이.............................
맥주는 카스만 팝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