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연례 행사로 탈피를 하곤 합니다.
늘 입술이 터서 겨울이 지날때 쯤에는 딱지가 덕지덕지 붙은 입술을 손으로 뜯어내고
생생하고 싱싱한 새 입술을 장만하곤 하죠.
하지만 그 과정이 항상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올 겨울에도 입술이 갈라지기 시작하자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네. 립밤을 사서 발라보기로 한 것이죠.
그래서 편의점에 갔더니 립밤이 딱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발라본 기억은 음...............중학생때? 최소 20년 전이니 20년전의 기억으로는
오직 단 하나의 상식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립밤은 무색이지]
그래서 아무런 고민도 없이 무식하게 마지막 남은 립밤을 사서 계산을 하고 그자리에서
입술에 슥슥 바른다음에 입술로 음바음바를 하고 편의점을 나섭니다.
그때까지 당연히 거울은 한번도 보지 않았죠.
전철에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기분도 약간 있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도착하자.............................
선배차장(진급하심)
-야. 너 이제 그길로 가기로 한거냐?
나
-무슨 말씀이심까?
선배차장
-니가 바텀을 하기로 한거야???
나
-????????
뉴대리
-이건 3년치 놀림감이다 ㅋㅋㅋㅋ(찰칵)
나
-뭘 찍는데!!!!!
보다 못한 뉴대리가 티슈를 한장 주며 입술을 닦으라고 합니다.
쥐를 몇마리 잡아먹었냐고
그리고..............
?!?!?!?!?!?!
아니 왜 립밤에 색이 있는데!!!!!!!!
나 이꼬라지하고 전철 탔어요???
이꼬라지로 출근했어?????
입술이 지나치게 촉촉하잖아!!! ㅠ.ㅠ
*아래 사진은 시력 보호를 위해 안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