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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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휴대폰 액정필름을 괜히 갈았나 싶습니다 ㅜㅜ (1) 2019/01/28 PM 07:26


두어달 전 집에서 실수로 충전중인 폰을 떨어뜨렸습니다.

선을 밟아서 이녀석이 거치대와 함께 떨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고 저는 속으로 망했다와 비슷한 모든 언어를 비명으로 지르며 급히 폰을 들어 보았죠.

폰의 상태는 거치대의 모서리에 긁혔는지 가운데 액정필름이 말려올라가있는 처참한 상태였습니다.

처음 봤을땐 액정 한가운데에 구멍이 콕 하고 나있는 형상이라 최신형인데에에에 라고 절규하며 운명의 신을 원망했지요.


그러나 잠시 숨을 돌리고 차분한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니 액정필름만 밀려올라간 것 뿐. 액정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습니다.(물론 운명의 신에게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맨날 잘못하는 놈이니까요)


검은 점도 있었지만 액정필름이 구겨지면서 보이는 점이라고 생각되어 별거 아니네 생각했고 미루다미루다 오늘 사당의 한 가게에 들러 필름교환을 했습니다.


반짝반짝 새필름을 붙이고 다 좋은데 지문이 묻는군 허허 그치만 뭐 어때 새필름인데 하고 화면을 보니.....


이럴수가? 가게주인아저씨가 미처 못본건지 화면에 눈꼽만한 검은게 묻어있지 않겠어요?

아저씨 하자에요! 라고 생각하며 가게로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머릿속에서 재연영상이 재생됩니다.

네. 사장님은 정말 온갖 세심한 기술을 발휘해 스카치 테잎까지 써가며 액정의 잔먼지를 세심히 뗀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 공정을 거쳤는데 큼지막한 검은먼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즉 두어달 전 떨궜을때 액정은 이미 유언을 남긴 상태였던 겁니다.


'주인 개객갸 나 멍들었어'

나: 아 다행이다

'멍들었다고!!!!'


차라리 액정필름을 갈지 말걸 ㅜㅜ


안갈았다면... 차라리 안갈았다면...

여전히 액정필름이 구겨져서 점이있구먼 ㅎㅎ 언젠가 갈아야지 그치만 귀찮은걸 ㅎㅎㅎㅎㅎ


하고 속편히 살았을텐데

이젠 깔끔 선명한 액정필름 한가운데의 눈꼽만한 점을 보면서 눈물만 흐릅니다.


이걸론 vr도 못해에에 ㅜㅜ


왕점으로 보일거아냐 ㅜㅜ


AS는 무지무지 비쌀거야 ㅜㅜㅜㅜ


그냥 모르는게 약이었는데에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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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호러 겜이나 하시는게...
죄다 껌껌한 화면이니 액정의 멍은 안보일 겁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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