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ERP(회사 경영지원시스템)을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다.
그래서 보통 고객은 회사의 과장, 부장급들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고갱님들에게 전화가 온다.
'기능을 빨리 추가해줘영'
'데이타 넣어줘영'
'왜 오류떠영'
등등등..
그런데.. 나의 신경을 긁는 전화가 있었다.
'기능 항의할게영'(번역: 싸우자 개객기야)
죽 들어보니 이 차장님. 자꾸 품목평균차트에서 덧셈을 하고 계신다.
안그래도 평소에 말귀 못알아먹고 이상한 요구 잘하는 고갱님이었다.
쌓인 것도 많았다.
너님 잘걸렸다.
"아니염. 다시 말씀드릴게염. 화면에 보이는걸로 판단하지 마시구여.
평균이잖아여. 아 왜 그게 아니라여 11개가 아니라 전체를 합산해서 22개 항목으로 나누는거라구여."
'$^$#%^#^$^%$^#%'
"아니 설명드렸자나염. 아.. 정말. 제가 다시 그럼 확인하고 저놔드릴게염 네?"
일단 한발물러섰다.
아시다시피 고갱을 이길 서비스 종사자는 없는 것....
그래도 할말 다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차장이나 되는 인간이 덧셈과 평균을 몰라 ㅋ'
이러고 있는데 내 전화를 듣던 과장님이 오신다.
"울프씽."
"넴?"
"님이 틀렸어."
"?!?!?!?!?!?!"
................아니 왜 화면은 품목평균 차트면서 덧셈이 나오냐구요.
뭐냐구요......... 난 어떡하냐구요..
뭐냐구요.. 아 뭐라고 전화하지.. 아 어떡해............
<현재 Live 생방송입니다.>
............아 망했다........................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