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일어나 평소처럼 전철을 타고 금정역에 도착했다.
시간은 대략 8시 07분경.
이때쯤이면 오이도-오이도- 안산 콤보 전철 중
두번째 오이도 열차가 범계에서 출발해 금정으로 올 정도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두 오이도가 모두 지나가버렸고 안산이 인덕원에서 출발하는게 아닌가!!
어제는 열차가 지연되더니 오늘은 엄청 일찍왔다 갔나보다 오이도까지 출근하러 가야 하는 나는 안산행은 패스.
결국 다음 오이도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이게 또 문제였다.
대야미 쯤 도착한 순간 열차가 멈추더니 문을 안닫는다.
오늘 날씨도 추운데 문을 10분 정도 열어놓고 뭔가 방송으로 떠든다.
마지막칸이라 기관사들의 말소리가 대충 들렸는데 내용인 즉슨 "어 이거 죽겠는데요?"
그리고 곧 방송이 들린다.
[승객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안내말씀 ..]
'죄송한 안내말씀 따윈 하지 말란말야 ㅠㅠ 나 지각이란말야!!!!!!!'
결론부터 말하면 차가 고장났어. 점검 좀 해야돼. 긴급점검임 ㅋ 좀만 기다려줘.
10분정도 긴급점검을 하던중에 또 기관실이 웅성거린다.
참을성 없는 승객이 항의 무전이라도 날렸나보다. 문화시민인 나처럼 참을성있게 기달리지 않고 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다...
3번째 칸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단다. 의식이 없으시단다.
또 안내방송이 나온다.
[승객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안내말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머니가 쓰러져서 위급한 상황이니 구급차가 와야한다. 할머니는 긴급하게 구급차가 빨리올 다음 상록수까지 이송한다.
그러니 손님들은 내리고 다음열차를 타라.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니 어쩔 수 없는법.
모두 순순히 내려 3-4분정도 바람을 쐬며 덜덜떨다가 다음 오이도 열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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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지나감 -> 열차 고장-> 점검-> 환자발생 -> 다음열차 -> 지각 -> 회사에서 혼남.
(지연 확인서를 끊어갔지만 이미 양치기 소년급으로 지각을 자주해서 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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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할머니가 별일 없으셔야 할텐데....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