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대략 한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티몬을 열심히 뒤지다가 [세계최대의 루미나리에 축제 수원 윈터루체 2012!] 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입장료 8천원을 놀라운 반값 4천원으로!
나
-올ㅋ 좋은데?
-게다가 루미나리에(전구 조형으로 빛의 장식물만드는거)라면 분위기도 좋고 데이트하기에도 좋겠군.
-그래 여자친구(그냥 친구임)를 꼬셔서 가자고 하자. 그래서 관계를 진전시키는거야
-모태솔로 탈출해봐야지 ㅋ
그래서 나와 그 친구가 갈거 두장. 그리고 게임으로 아는 여동생 생일선물로 사줄 두장
근데 게임아는 여동생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같이가게 되어서 1월중순까지 저는 행복했습니다.
갑자기 여자운이 팍 풀리는구나 하구요
그러나.. 설날이 지나고.. 고등학교 동창들 술모임에서... 불행의 전조는 시작되었습니다.
민폐(별명임)
-야 넌 언제 여친사겨서 우리 모임에 대꾸올거냐?
나
-훗훗 걱정마라. 안그래도 전에 얘기한 걔량 2월에 루미나리에 가기로했다. ㅋ
민폐
-뭐? 윈터루체 거기?
-야 안돼 가지마가지마
나
-왜?
민폐
-그거 쫄딱망했어. 충고한다. 거기가느니 서울시청앞에 가라 거기가 백만배는 화려해
나
-뭐?????
새벽까지 술, 당구, 피시방까지 보낸 즐거운 모임이 파하고 집에 돌아가 잠도 안자고 윈터루체 리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티몬 사이트에 달려가 글을 남겼습니다.
'환불해주세요!! 이대로는 못가요!!! 이거 사기야!!!'
...........리뷰 평은 대부분
[남편이랑 유모차 끌고 갔어요. 가서 부부싸움 했어요. 왜 이런걸 질렀냐고]
[날씨는 추운데 몸식힐곳은 없고, 볼건 메인 사진에 나왔던 전시물 3-4개가 땡]
[세계 최대는 개뿔 사기다]
....................저는 당장 약속잡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변경. 그냥 밥먹고 영화보기로........................
게임 여동생은 집에서 못나가게해서 약속이 취소된다고 미안해하던데
메시지를 보내 말했죠
[아니야 잘됐어. 축제 개망이래 ㅋ]
.........................
아 내 16000원.
큰돈은 아니지만.............
저거면 영화 두장에
책 좋은거 한권에
술도 소주한병에 오뎅탕과 계란말이를 시킬 수 있단말이다!!!!
역시 반값할인은 술집이나 고르라고 있는거였어.....................................................
서울은 너무 힘들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