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위에 올렸던 기사. 교회의 석가탄신일 축하는 훼이크! 연등까자!! 기사를 보니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출근을 위해 오이도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데...
이럴수가!! 성서에서 나오는 기적을 전 몸소 목격하고야만 것이었습니다!!
오이도역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을 향해 , 오이도역을 향해 분주히 걷는 관광객+ 출근 인파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좌악 갈라져 불편하게 보도블럭 가장자리로만 걷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이 기적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는 3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갈라진 빈 공간 사이로 우뚝 서있는 노란깃발!!
'심판이 멀지 않았다! 세상은 멸망한다! 욕망도 멸망한다! 오로지 구주 예수만이 생명이요 구원의 길이니 반성하라!'
그 깃발을 위시하여 열심히 공짜 성경책과 전단지를 나눠주려는 교회사람들!
그 교회사람들의 전단지를 어떻게든 안받기 위해 몸을 부비대며 가장자리로 밀착하며 피해가는 사람들!!
그래서 전 아예 차도 가장자리로 걸었습니다.
한때 종교를 믿고 성가대활동도 하고 정말 열렬히 믿었던적도 있고 아버지랑 대립한적도 있고 했었지만
대학 교양수업을 '종교와21세기'라는 과목을 듣고 이슬람교 조사 과제를 수행하던중에
이슬람교의 신인 알라가 바로 개신교의 신과 같은 그것이며 교리도 크게 다르지 않고 신화까지 공유하는걸 보고 쇼크를 받았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의 차이는 몇가지 교리와 설정이라고 봐야하는 얼마간의 신앙적 요소.
이 차이를 두고 수백년이나 넘게 죽이고 싸우며 서로를 이단으로 치부하는걸 보고 종교자체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죠.
그때 든 생각은
'생각의 차이로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게 종교라면, 종교를 믿지 않고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게 더 정의로운 삶이 아닌가. 구태여 종교를 믿고 다른 종교를 적대시하며 도덕과 정의를 찾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아무튼 그랬다구요..
그만큼 이미지가 개똥으로 추락했다는 뜻이고,
이걸 다시 회복할려면 정말 ...엄청 힘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