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일이 있어서 회사일을 정리하고 오늘 낮에 집에 돌아왔는데.....
아침에 밭에 다녀오신 아버지-어머니가 난리시다.(화성쪽에 주말농장식으로 밭을 가꾸신다-힘쓰는일 생기면 가서 돕는정도)
아버지
-아이구 이번 농사도 다 망했어
나
-왜요. 가물어서요? 비 안오는게 큰일이긴 하죠
아버지
-아니. 전에 들깨 심어논거 알지?
나
-알죠? 그게 왜요?
아버지
-참새때가 나타나서 그걸 다먹어버렸어!!
나
-차...참새때????
아버지
-그랴. 내가 가서 보니까 들깨 심어논거에 참새들이 한 열댓마리가 모여서 쪼고 있는데
-참새가 쪼쪼쪼쪼 하고 우니까 참새들이 더오고 까치도 한쌍이 더날아오고 아이구..
나
-...............작년 가을엔 토끼가 나타나서 밭을 유린하고
(이때 토끼를 거의 잡을뻔하긴 했다. 포복으로 포도 넝쿨사이를 숨죽이고 기어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 손을 뻗으려는 찰나, 이 토끼가 후다다다닥 도망가는데 도망만 가도 성질날것을 도망가다가 멈추더니 날 한번 흘끗 뒤돌아보더라. 벅스바니가 생각나는 살인충동 으아아아아
이후 짐더미 밑으로 들어가 삼각 포위작전으로 잡으려 했으나 역시 한사람이 부족해 나머지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그런데 이번 봄에 안보이는걸 보니 겨울을 못버틴 모양)
-올 봄엔 고라니가 나타나서 밭을 유린하고...
(토끼놈은 그래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긴 했다. 전력으로 달리면 쫓아갈 수는 있었다. 잡질 못할 뿐이지.... 그런데 고라니는 스펙이 달라서 놈이 펄쩍펄쩍 뛰는걸 보면 전의를 상실............ 들고 있던 삽을 투척해서 맞추려했지만 어림없는 희망일 뿐...............)
-이번엔 참새때라구요????????????
어머니
-날씨도 가물고 짐승들은 몰려들고 걱정이네...
==============================================================================================
동물놈들아 우리밭 먹지말고 옆밭으로 가란말야. 우리밭 말고도 밭 많아 ㅠ.ㅠ
그나저나 고라니 참새정도에도 쩔쩔메는데 보스몹 멧돼지 뜨면 레알 헬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