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고 또 본 은하영웅전설 애니메이션을 그냥 심심해서 다시 틀어봤습니다.
사실 소설에서 가장 충격을 받고 슬펐던 장면은 단연 양웬리의 허무했던 죽음이었죠.
근데 요즘은 알렉산더 뷰코크 영감님의 죽음이 더 심금을 울립니다.
라인하르트와 최후의 일전을 마치고 항복을 권유받자..
뷰코크
-카이저 라인하르트 폐하.
-나는 당신의 기량과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
-손자를 갖는다면 당신 같은 인물을 가지고 싶다.
-하지만 당신의 신하는 될 수 없다.
-양웬리도 당신의 친구는 될 수 있으나 역시 신하는 될 수 없다.
-타인의 일이지만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잘난척해서 말하면 민주주의는 대등한 친구를 만드는 사상이지 군신을 만드는 사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술잔을 채우며)
-나는 좋은 친구를 갖고 싶고 누군가에 대해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하지만 좋은 친구나 좋은 신하는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당신은 같은 깃발을 받드는게 불가능한 것이다.
-호의에는 감사하나 이제와서 이런 노인이 필요 없을 것이다.
부관
-민주주의에 건배!
관련 영상
(http://blog.naver.com/heebe904?Redirect=Log&logNo=120148819371)
민주주의는 대등한 친구를 만드는 사상이지 군신을 만드는 사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몇번을 곱씹어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후일담 문학이 죽으면서 본격 정치 소설은 보기가 힘든듯.
출판업계 자체가 힘든거 같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