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운동겸 산책을 하면서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다가.....
어찌저찌 하다보니 라노베 얘기가 나오고 어찌저찌 하다보니 좀비모에 얘기가 나오고...
그러다가 즉석에서 설정을 잡은걸로 논쟁이 이어졌다.
나
-그러니까 말이다. 이런거 어떨까? 2천년전 고대에 한 왕국이 있었는데, 그 왕국엔 놀라운 기술과 비밀이 있었어.
-그래서 그걸 탐낸 사악한 부두술사(이인간이 디아3 한다는 증거..)가 나타나 왕국 백성들을 전부 좀비로 만들어버렸어.
-그러자 공주는 비술을 지키기 위해 마법을 썼고 부두술사는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아름답던 공주에게 저주를 걸어 2천년간 잠들게 한거지.
-그래서 고대 왕국은 멸망하고 만거야.
친구
-그래서...?
나
-그래서 2천년이 지나 공주는 현세에 다시 깨어나게 되었고, 이를 주인공이 만나게되서.. (뭐, 주인공 아버지가 박물관장이라 박물관에 2천년전 보존이 완벽한 고대 미라를 발견해 전시한다던지.. 등등)
-그 공주와 함께 생활하는 그런 이야기?
친구
-그래서 공주는 좀비다?
나
-뭐 그런거지 왕국 좀비(전 백성)들을 부리며부두술사의 군대와 맞서 싸우고, 평소엔 눈하나 없고 팔하나 없는 그런 좀비 집사들이 홍차따라주거나 막.
친구
-...................... 피부문드러지고 썩은 송장내나는 2천년전 시체한테 모에감이 생기겠냐?
-그건 둘째치고 당장 방안에 시체썩은내 어쩔거야?
나
-;; 아 그래서 ㅎㅎ 이런걸 집어넣는거지.
-고대 왕국의 신비한 기술중엔 화장술도 있다. 그래서 평소엔 화장으로 얼굴을 보정하는거지.
-그런 걸 따져본다면 쇼핑하면서 현대의 화장품에도 관심이 많고, 주인공한테도 백화점 쇼핑을 강요하거나 하는 된장녀 속성도 넣을 수 있지 않겠나? ㅎㅎ
친구
-...그래봐야 화장 벗겨지면 얼굴 문드러진 시체라는거 아니냐.
-야 같은 언데드라도 뱀파이어 같은거 봐라.
-같은 언데드라도 워크래프트 실바나스 같은 쪽은 섹시 속성이라도 있지.
나
-..........그래도 부두술사를 쓰러뜨리면 다시 인간이 되니까...
-아, 그리고 하녀중엔 말없이 우-우- 하면서 그런 작고 귀여운 캐릭터도...
친구
-넌 착각하고 있어.
나
-?!?!
친구
-생각해봐라. 뱀파이어나 그런걸로 모에소재는 많아.
나
-ㅇㅇ
친구
-걔네는 인간이 되건 말건 모에하지. 근데 니껀 인간이 되어야 정상이 되는거 아니냐.
-모르겠냐. 걔네는 인간이 안되도 상관 없다고
나
-뭐라고?!?!
-그.. 그래 고대왕국의 기술로 완전히 보존상태를 유지해서 아예 안썩었지만 스스로는 컴플렉스가 있어서 화장을 한다고 한다면...
친구
-아니. 넌 설정에 연연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어.
-부두술사가 와서 고대왕국인들을 다 멸망시키는데 왜 좀비로해? 그냥 뱀파이어로 만들거나 언데드로 해버리고 공주는 뱀파이어 공주로 만들 수도 있는거 잖아.
나
-!!!!!!!!!!!!!!!!!!!!!!
친구
-모에라는건 설정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거다.
-애시당초 왜 무리해서 썩은 시체가 화장하고 다니는걸 감정이입해서 봐야하는데??
-니 설정도 말이다. 좀비 -> 뱀파이어// 사악한 부두술사 -> 마법사 같은걸로 바꾸면 일반적인 설정이잖아.
-특이설정 잡으려고 무리수 두는거라고
나
-으....................으으으.........................나의.. 야심작이...............
(야심작 아닙니다.)
저런 쓰잘데기 없는 통화내용...
히로인둘이 불사가 되지만 몸이 늙어서 붕괴되는거를 막지 못해서
각종 화장과 페인트로 얼굴 몸 커버하고 다니죠,,
계속 그러다 보니 화장은 점점 두꺼워지고 점점 추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