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돌고 돌아 어느순간 은하영웅전설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나온 얘기는 아래와 같았다.
라인하르트의 종심진에 맞서 양웬리는 모든 방어를 격파하고 기함 브륜휠트를 포착했다.
발사버튼만 누르면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우주의 먼지가 되고 구심점을 잃은 은하제국은 붕괴할 것이며,
자유행성동맹은 승리를 거머쥘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미터마이어의 기지로 수도성 하이네센이 점령당하고 자유행성동맹 정부는 양웬리에게 무조건 항복을 지시한다.
여기서 양웬리는 결국 응전을 포기하고만다.
나
-생각해봐 여기서 한방만 쏘면 우주황제는 사라지고 민주정이 승리하는 찬스였는데 그걸 왜 하지 않았느냐 이거지
친구
-군인이란 시민의 군대이며 국가와 시민의 명령을 따라야하는데, 그걸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면 이후
-'난 정의와 명분을 위해 국가의 명령을 어길 수 있다' 라는 그런 선례가 나와서 그런게 아닐까?
나
-음. 은영전은 좀 거리가 먼감이 있으니 우리를 예로 들어보자.
-6.25가 한창인데 연합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상태지.
-그런데 맥아더와 우수한 국군의 임장군이라는 사람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고 m4 전차를 몰고 쾌속 진군하여
-김일성이 미처 도주하기전에 평양으로 밀고들어와 주석궁을 포위했어.
-그냥 그대로 전 전차 발사! 명령만 내리면 주석궁은 무너지고 김일성은 사망하며 민족통일의 염원을 이룰 순간이겠지
친구
-응 그렇지?
나
-그런데 그 순간에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고 부산이 함락당하고 이승만과 수뇌부가 북괴에게 사로잡히고 만거야.
-그리고 이승만은 애처로운 목소리로 임장군에게 '어서 항복하라' 라고 명령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어떡하겠느냐 이거지.
친구
-음.. 그렇다고 그걸 그냥 쏴버리면 이승만과 수뇌부는 그자리에서 죽고 부산 시민들은 학살을 당하게 될거야.
나
-독재국가는 수뇌부가 무너지면 끝이지만 민주국가는 수뇌부를 다시 선출하면 되잖아.
친구
-그렇게 선출한 민주주의 국가 수뇌부가 명분이 있냐는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한번 상부의 명령을 거부한 군부가 그 선례를 남겨서 제2, 제3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느냐 이거지.
나
-음. '임 장군 처럼 나도 나라를 위해 하는거다' 라고 쿠데타를 한다거나
친구
-그럴 수도 있겠지.
-아무튼 이건 개인마다 답이 다르게 나올 수 있지.
-영화나 그런걸 본다면 이런 답도 나올 수 있어.
나
-뭔데
친구
-일단 쏴버리고 임장군 왈 '나는 그 통신을 못들은거다'
나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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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에 방문하신 분들은 어떤걸 고르시겠습니까?
1. 전차장에게 명령을 내려서 주석궁을 붕괴시킨다.
2. 이승만의 공격불가 명령을 받고 협상에 임한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은하영웅전설 그 대목을 대입해보니 대략 이런 정황이 나오지 않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