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극장에서 영화를 본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쥬라기공원이 그 시초가 아닐까 한다.
그때 이후 유명한 영화나 보고싶은 영화가 있으면 극장에 가곤 했는데
2003년 살인의 추억이후 어느 순간부턴가 극장에 갔다오면 그 티켓을 버리지 않고 모으기 시작했다.
친구중 하나는 묻곤 한다.
모아서 뭐하냐고
그럴때마다 '그냥 내맴이지' 라는 식으로 넘기지만,
영화티켓에는 추억이 들어있다.
혼자서 보지 않는이상 영화는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보기 마련이고
그 누군가와 함께 했었다는 추억의 흔적이 이 한장의 티켓에 남아있다.
가끔 모은 티켓을 펼쳐 한장씩 한장씩 살펴보노라면, 그때 봤던 영화의 내용과 그 감동과 느낌.
그리고 함께 했던 이들의 추억이 머릿속에서 영화의 한장면처럼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어쩔땐 첫사랑과 함께 본 영화가
어쩔땐 군대 후임들과 함께 본 영화가
어쩔땐 둘도 없는 친구들과 함께 본 영화가
어쩔땐 정말 좋아하던 학원누나와 함께 본 영화가
어쩔땐 가족들과 함께 본 영화가
어쩔땐 첫 데이트 상대와 함께 본 영화가
내 방에 놀러온 친구가 이 영화티켓 뭉치를 보고 이렇게 농을 던진다.
'야 이게 차라리 다 돈이면 낫겠네'
그 말에 가볍게 'ㅋㅋㅋ' 하고 대꾸하지만 다시 그런 말을 듣는다면 이렇게 말해주리라.
'그정도의 액수하고는 바꿀 수 없는 추억의 모음이라고'
<사진설명>
1.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의 티켓들이다. 이땐 작고 아담한 사이즈였다. 주로 옆의 점선을 따라 북 찢어 체크하곤 했다.
2. 2006~2007년의 티켓들이다.
이때부터 CGV의 티켓이 개성넘치는 만화로 바뀌었다.
모으는데 즐거움을 더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때까진 아직 동네 극장들이 활약하던 시기였다.
3. 2008년 이후의 극장표다
밑의 다크나이트를 끝으로 동네의 마지막 극장이던 중앙극장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영화티켓도 영수증 같이 단순한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모으던 입장에선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이후 영화 티켓은 거의 대부분 이 형태로 통일되었다.
4. 영수증 모양의 티켓들은 크기도 커서 찍는데도 불편함이 있어 그냥 모아서 찍었다.
5. 평소 보관하는 모습.
언젠가 책자 같은거에 스크랩도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거창하고 현재는 클립으로 모은다.
영화목록은 아래와 같다.
살인의 추억
메트릭스3 레볼루션
실미도
투모로우
반헬싱
콘스탄틴
배트맨비긴즈
우주전쟁
친절한금자씨
웰컴투동막골
해리포터와 불의잔
6월의 일기
킹콩
청연
나니아연대기
왕의남자
뮌헨
캐리비안의 해적
괴물
천년여우 여우비
300
스파이더맨3
다이하드 4.0
디워
디워(어머니한번 친구와 한번 어머니와 친구의 평이 달랐다.)
본 얼티메이텀
레지던트 이블3
나는 전설이다.
인디아나존스 4
크로싱
인크레더블 헐크
놈놈놈
다크나이트
적벽대전2
엑스맨탄생-울버린
국가대표
지아이조
썸머워즈
셜록홈즈
구르믈버서난달처럼
아이언맨2
인셉션
마루밑 아리에티
스즈미야하루히의 소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트론-새로운시작
평양성
월드인베이전
토르-천둥의신
고지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퍼스트어벤져
최종병기 활
마당을 나온 암탉
파파
범죄와의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어벤져스
프로메테우스
어메이징스파이더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