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만난 대학동기
나
-(농담삼아) 야 형님 심심한데 아는 여자 없니? ㅋ
동기
-여자소개?
-니 휴대전화에 사진은 먼데?
나
-걔 그냥 친구임
-그냥 한달에 한번 만나는 정도임.
동기
-뭔 친구를 한달에 한번 만나.
-친구면 그렇게 안만나.
-솔까 귀찮거든
나
-?? 그런거임?
동기
-이색히 조건 갖췄구먼
나
-?? 뭔조건?
동기
-그 친구를 상대로 연습할 수도 있잖아. 옷사는걸 봐달라든지, 안경 같은거 살때 너 혼자가지
나
-당연하지
동기
-니가 그러니까 안되는거야. 그런애가 있음 안경사는데 봐달라고 하면서 나오라고하고 그걸빌미로 한번 얼굴 보는거고, 밥도 사주면 되는거고
나
-근데 친구인데?
동기
-인마 그것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
-그런가...?
동기
-그러니까 그런걸 적극 써먹으란 말야.
그래서 마침 그 친구가 일요일에 떡볶이 부페 가자고 먼저 불러내는 바람에(보통은 내가 약속을 잡지만)
그 김에 그거 처묵하고 안경점에가서 안경을 지르기로 결심했다.
글라스바바에 갔는데...
나
-뭐가 낫냐?
친구
-아무래도 갈색삘나는 뿔테가 좋겠지?
거기에 점원이 가세해서 호랑이무늬라던가 여러가지가 나왔는데...
그녀석이 골라준건 흑색에 가까운 미묘한 갈색의 뿔테였다.
물론 안경알은 더 커졌지만(그녀석 曰 '니 머리는 크니까 안경알이 커야 작아보여 까르르')
기존에 쓰던 검은 뿔테와 거의 차이점이 없어서.... 회사동료는 물론 20년지기친구, 가족 그 누구하나 알아보지 못한다.....................................................
산 보람이 없잖아 이거........... ㅠ.ㅠ
좋은 사랑하세효~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