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하고 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몸으로 놀기(삼촌이 괴물이나 말이나 비행기가 되어서 얻어맞거나, 태워주거나 씨름을 하거나 하며 논다-> 체력소모가 극심해서 오래 못간다.-분명히 내가 육체적으로 스펙은 우위인데 왜 먼저 지치는걸까?-)
2.장난감 만들며 놀기(장난감 다만들고 -> 결국 이게 몸으로 놀기가 됩니다.)
3.말로 놀기.(체력이 없거나 놀기 귀찮아질때 쓰면 좋다.)
오늘은 이 말로놀기를 하는 경우에 생긴 일입니다.
추석이 지난 다음날 침대에 누워있는데 위층에서 조카들이 내려왔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누운채로 말상대를 해주었죠.
어찌어찌 대화하다보니 손가락(내 손가락. 착한손가락, 나쁜손가락, 욕심쟁이 손가락, 말썽쟁이손가락, 장난꾸러기 손가락, 힘센 손가락, 슈퍼맨 손가락 등등 일종의 스머프, 톰과제리의 톰 같은 역할을 하며 슈퍼맨손가락-조카의 억지에 이기기 위해 만든 무적의 존재- 과 힘센손가락, 착한 손가락을 제외하곤 대부분은 조카의 주먹에 압살당하거나 총을 맞고 죽는다.)이 감기에 걸렸습니다.
이 손가락을 낳게 해주기 위해 병원, 약국, 마술 갖가지를 동원했는데 그때마다 조카가 [의사가 여우였다.-> 여우면 무조건 약이 사이비거나 독약], [약국이 문닫았다 or 약국이 없었다], [마술이 안통했다 or 마술같은건 없다] 등으로 감기는 낫기는 병마는 점점 심해져만 갔습니다.
기껏먹은 약이 독약이거나, 음식요법으로 치료하려해도 배탈이 났다 등으로 오히려 악화시키더군요.
그러다가 아예 용암에 집채로 떨어졌답니다.
조카
-용암에 가라앉아서! 집이 녹기 시작했어! 손가락은 겨우겨우 지붕위로 올라간거야!
-근데! 뚜시! 하더니 집이 반이 녹았어!
나
-(고민하다가)
-그래서 하나님에게 기도해서 동앗줄아 내려와라! 그랬어!
조카
-근데 그 동앗줄은 썩은 동앗줄이었어!
나
-(뭐 그건 흔한 기믹이니... 논파될건 예상했고..)
-그래서 다시 기도해서 날개야 돋아나라! 그랬어! 그래서 날개가 돋아나서 날아갔어!
조카
-근데 태양 높이 너무 다가가서 날개가 녹았어!
-그래서 다시 지붕위로 떨어졌어!
나
-(그리스 로마신화를 알아? 이카루스 편을? 거기다 이건 만들어 붙인게 아니라 전혀 관계 없는데?)
이후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결국 손가락은 용암을 빠져나오지 못했고
(심지어 건담-보여준 적이 있어서 조카도 압니다-을 내보냈더니 건담은 용암에 녹아버렸다.
건담보다 오래버티는 집의 소재가 궁금할 따름이다...)
결국 조카에게 또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7살이면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 아나? 하고 생각해봤는데 친구가 말하길
"그리스로마신화 만화를 무시하지마" 라고 답변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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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친구에게 건담얘기를 하자 친구가 격분
친구
-루나티타늄합금이 용암따위에 녹는다니 건담을 무시하지마!!!!!
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