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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정의란 무엇일까요 (22)
2012/10/04 PM 10:56 |
지난 회사 술자리에서 있던 일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흐르다가 분위기가 오르고 각자 이야기를 하는 흐름으로 흘러갔습니다.
남자이사님은 저에게 예전에 무엇을 했는지 여쭤보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경찰공부를 했었다는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사님
-넌 왜 경찰되려했냐?
나
-제가 전경했던 것도 있고...(뜸들이다) ... 정의를 지키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이사님
-정의? 정의라... 넌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 봤겠네?
나
-아뇨
이사님
-왜?
나
-정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그런책을 찾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각자의 결정이 있는데 어떤 책과 같은 기준으로 그런걸 정하거나 획일화하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이사님
-그래? 그책에는 이런 문제가 있더라고 기차가 달려오는데 다리에선 인부 이십명이 일해.
-넌 그 철로를 바꿀 수 있어.
-다른 철로엔 가족이 있지.
-어떤 선택을 하겠나?
나
-그런 질문은 대단히 안좋은 문제내요. 아 이사님이 그런건 아니구요 책내용이...
(이사님이 괜찮다는 사인을 보냄)
-상황을 극단적으로 밀어넣고 고르게 하는건 비겁한 질문입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버스기사에 관한 기사가있었습니다.
-인상이 깊어서 기억하고 있거든요
-버스 브레이크가 고장이나서 기사는 승객을 구하기 위해 앞에 소녀가 걷는걸 무시하거 벽에 들이받았고 소녀는 즉사했습니다.
-승객들이 살인자라고 기사를 매도하는 가운데 기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죠.
-내딸이었습니다 라고.
-이런 이야긴 비극이지 미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사님이 제시하신 문제도 사람에 대한 안좋은 시험일뿐 정의에 대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사님은 웃으시며 답을 재촉했고 결국 전 가족을 희생시키는걸 선택했습니다.
(나중에야 친구에게 그책에도 질문자체가 잘못된것이며 이래선 안된다는 예시였고 이사님은 앞의 말을 정답으로 받아들였을거다 라는말에 '또 당했네' 라고 생각했지만요)
그런데 오늘 운동을 하며 라이투미라는 미드를 보고 있었습니다.
여기엔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악독한 독버섯같은 금융쟁이가 있고 그는 사람들에게 돈울 끌어모아 투자를 하는데, 그돈을 죄다 날려먹고 삥땅치어 수많은 서민층이 연금과 전재산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포스터 박사와 로커라는 젊은이가 진상을 조사했죠.
진실은 금융쟁이의 딸이 부정을 저질렀고 금융쟁이는 자기 딸을 구하기 위해 돈을 유령계좌에 감추고 자기가 죄를 덮어쓴 것이었습니다.
금융쟁이는 진실을 알아챙 포스터박사에게 제안을 합니다.
'내딸의 진실을 감추어준다면 계좌를 알려드리겠소. 사람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소'
로커라는 젊은이는 분개합니다.
'저런 자는 암세포와 같아서 처벌받지 않으면 제이 제삼의 사태가 재발한다. 이런일을 얼마든지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팽배해지게 된다.
저자의 딸은 감옥에 가야만 합니다.'
포스터 박사는 말립니다.
'피해자들은 전재산을 맡겼어. 연금도. 미래도. 우리가 찾아주지 않으면 많은.이들이 거리에 나앉게 돼. 교사, 우체부, 소방관, 노인 많은 이들이 저자에게 속아서 미래를 투자했다고
일단 이들을 구해야해 로커'
결국 로커는 금융당국에 진실을 알리고 금융쟁이의 딸은 잡혀갑니다.
그리고 금융쟁이는 포스터 박사에게 말하죠.
'나와 딸은 이일을 수습하고 평범하게 살 생각이었소. 모두에게 돈을 돌려주고 말이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겠지'
이 에피소드를 보고 혼란이 생깁니다.
둘다 고르기 어려운 선택입니다.
포스터 박사와 로커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만약 저에게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끝까지 고민할지도 모릅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니 지난주에 회식자리에 했던 대화가 생각나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게 옳은 결정일까요.
어떤일을 골라야 했을까요.... 그냥 고민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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