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트에서 '기왕 이렇게 된거 전쟁 확 해버리자' 라는 말을 듣고 다시금 옛날 생각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전 전투경찰로 복무했었습니다.
충남천안 전경대로 지금은 사라진 중대에서 2년 1주를 있었지요.
부안 방폐장 시위부터 울산플랜트 노조까지 다양한 시위 현장에 나갔었습니다.
그냥 대기만 하다 온 시위도 있었고, 정말 끌려나가서 두들겨 맞다가 죽을 뻔한 적도 있었죠.
제 개인적으론 '왜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싸워야하나' 에서 '왜 시위를 해서 날 귀찮게 하는가' 까지
정말 다양한 감정이 오락가락 하기도 했었고,
주위 사람으로 나아가서는 시위 뉴스나 노조 파업에 대해 관심도 없던 주변인들이 비슷한 뉴스가 나기만하면 제 안위를 기도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합법적인 제도 안에서 벌이는 다툼과 진압도 저의 경험상에선 돌이키고 싶지 않은 힘들고 끔찍한 기억들이었습니다.
특히 전역 15일전에 출동했던 울산 플랜트 노조 진압 당시 900인의 노조를 300명의 방순대+ 전경대로 시간벌이하는 작전에서는 중대 전력의 2/3이 병원에 갈정도로 비참한 적도 있었구요.
대한민국 민주사회안에서 총칼없이 벌이는 싸움도 어떤 이에게는 평생남을 몸과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그런데 전쟁이라...............
일선에서 방패들고 다가오는 시위대의 돌과 쇠파이프를 본 제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정말 두번다시 겪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덜덜 떨리거든요.
5분대기조 같은 속도로 착출하여 전방에 바로 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