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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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얘기] 회사 막내에게 화냈다. (4) 2013/07/26 PM 08:00
아.. 일찍 가보려는 나의 노력을 비웃듯

개발막내가 어제 올린게...........

그냥 지뢰도 아니고 터지면 짜르봄버가 되는 급들이었다.

사실 눈치도 못챈 것인데 옆의 남사원이 너무 쩔쩔매면서 서비스를 진행하길래 '뭔데 바꿔봐요' 하고 전화를 돌린것에서 시작되었다.


이리저리 체크해서 수월하게 진행하고 문서 작성하는걸 확인하고 고객이 '감사' 하는걸 듣고 원격을 종료하려는 찰나,

'그래도 데이터 진행이 바른지 확인해야지' 라는 감이 발동해서 '잠시 정상적인 진행을 확인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데이터를 체크하자....... 안맞는다.

그래서 확인을 해보니 개발막내가 올렸던 기능이 엉뚱한 값을 넣어서 이걸 그냥 모르고 지나쳤다면 휴가간 일주일 동안 수천 수만건의 데이터가 소실될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는 건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그부분의 데이터를 몰래 수정해놓고, 고객과의 전화를 끊은 다음.

막내를 불렀다.

그리고 두마디만 말했다.

'이거 봐봐.'

'당장 고쳐.'

그리고 막내가 진땀을 뻘뻘 흘리고 고쳐서 오자 세마디를 말했다.

'고쳤어?'
'데이터 확인했어?'
'진짜로 확인했어?'

오늘 이렇게 내가 감지하고 수습해준것만 5건............

평소라면 여대리나 이사가 대신 야단을 치니까 나서지 않았지만, 정말 화가나있던 참이라 한마디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내가 평소 ㅁㅁ씨한테 말을 잘 안하는건, 매일 새벽까지 남아서 고생하는걸 알기 때문이야. 근데 아무리 고생해도 일을 이렇게 하면 다 엉망이 될 수 밖에 없어. 내가 오늘 이걸 더 말하면 잔소리가 될까봐 말을 안했는데, 제발 업데이트 하기전에 확인을 해. 내가 방금 서비스하고 확인했으니까 잡았잖아.
우리 데이터 관리한다고 그걸 명심해야돼. 만들고 진행이 맞게 됐는지 안됐는지 봐야될거아냐.
아까 버그는 정말 못봤으면 수습도 못하는 그런 문제라고 역추적도 못해.
그러니까 제발 정신차리고 체크를해. 업데이트하기전에 최소한 10번은 테스트하라고'

막내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아마 나를 처음 맡았던 퇴사한 과장님도 이후 술자리에서 '나를 몇번이나 자르라고 건의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라고 생각한게 기억이 난다.
난 진짜 프로그램 코딩도 모르고 DB는 더더욱 모르고 갔으니까...SQL은 아예 하나도 모르고 입사해서 지금은 데이터 추적꾼이 되었으니까 막내도 지금 덜렁대는걸 넘기고 시간이 지나면 나보다 더욱 뛰어난 위치에 오를거라고 생각은 한다.
맨땅에서 시작한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있고, 실력은 출중하니까

그러니까 과장님의 그때 그 마음처럼 잘 돌봐줘야 되는데..........

아무튼 조금만 덜렁거리지 않았으면... 제발... 난 업데이트 하나 할때마다 무서워서 과장님한테 달려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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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cat_mk2    친구신청

저희같은 경우는 실적용전에 엑셀에 때려넣든 스크린캡쳐를 하든 무조건 테스트서버 테스트 결과를 변경전 변경후로 받고 확인후 허락 떨어질때 올립니다. 그렇게 한번 해보심은..

琳☆    친구신청

관리자의 역활은 수행이 아닌 점검이고 체크이다 라는 말이 생각 나네요.

ingkey    친구신청

잘 키워주세요.

당근천국    친구신청

테스트서버가 괜이 있는게 아니죠-_-;;;

무...물론 실수로 테스트서버 빌드 해놓고 실서버에 올린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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