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의 여자 친구는 그냥 친구입니다.
이전 생일때 1인당 7만원짜리 식사를 사달라고 하여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가, 사실 알고보니 7천원짜리 식사였더라
(함정카드!)
하는 에피소드를 만들어준 친구가 지난 일요일 연락을 해왔다.
내용인 즉슨 '너 다음주 생일이지?'
'먹고 싶은거 있나'
'정해서 토요일날까지 말하도록'
'저녁때 보자'
라는 내용인데 걱정이 된다.
일단 기본적으로 저 친구 성격이 4차원.......에 가까워서 내가 제안하는 먹거리는 다 거부하기도 하거니와
(평소 웰빙 입맛에 가까워서 웰빙 음식을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제안했더니........... 기름진걸 고른다던가)
1. 먹고 싶은거라고 해도 딱히 생각나는게 없고
2. 기본적으로 비싼것만 생각이 나는데 적어도 내가 사줄때보다 비싼걸 고를 순 없는 노릇이고
3. 결정적으로 평소 술 외에 식사로 뭘 먹니 어쩌니가 거의 드물다 보니
내일이 목요일인데 어디서 보자, 뭘 먹자 라고 할지 모르겠다.
남자놈이면 '아 닥치고 술 ㄱㄱ. 안주 뭐먹냐고? 기다려봐 손가락의 신에게 물어볼게! 어떤 것을 먹을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딩동댕 (중략) 도레미파솔라시도시라솔파미래도 딩동댕 (중략) 척척박사님'
저놀이를 할텐데 그것도 아니니 난감하다.
게다가 그놈 성격상 '본죽이나 가자' 그러면 또 '니가 먹고싶은게 아니네, 넌 너무 상대방을 신경쓰네, 소심하네, 배려하는건 그만둬' 라는 식으로 잔소리가 시작될 것이 뻔하다.
뭘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