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새로운 분(차장님)도 들어오시고 한동안 바빠 회식도 안해서
모처럼 회식을 하자고 오이도에 있는 조개구이 집에 갔다.
철이 철이니만큼 대하와 전어를 먹자! 하고 간 것 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내가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라 빠른 회복을 위해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태였고,
눈앞에 펼쳐지는 음식들은 소주 한잔과 함께하면 절로 나오는 키야 소리와 함께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부르르르르르 떨만한 그런 음식들이었건만......................
사이다나 퍼마셨다.
우리 회사는 테이블이 두테이블로 나뉘어 회식을 하는데, 하나는 사이다 테이블, 하나는 술테이블이었다.
사이다 테이블 멤버로는
열렬한 기독교 신자이신 팀장님과(태어나서 술담배 단 한번도 안하신 놀라운 분. 그래서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푼다고 하시고 실제로 엄청난 체력과 실력을 자랑) 술이 싫다는 개발막내씨 쪽 및 여사원들 쪽이 었는데
오늘은 내가 사이다 테이블에 가서 어색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계속 소맥을 섞는 술테이블을 바라보며
'아 저기는 내자리인데........' 하고 눈물을 훔치고
이사님이 건배할때 조건반사적으로 잔을 내밀자 '사이다는 저리가 ㅋㅋㅋㅋㅋㅋ '하시며 면박을 당하고 ㅠ.ㅠ
남 사원씨는 계속 '울프씨 딱 한잔만 마셔요 괜찮아~' 이러고 계시고
새로오신 차장님은 '아 내잔을 안받을거야? 실망이군 허허' 이러고 계시고
팀장님은 '울프씨가 오니까 사이다가 빨리 줄어드네?' 이러고 계시고
왜 그날 자전거를 타서..... 왜 그날 다른데를 잠깐 봐서 ㅠ.ㅠ 왜 그날 다른생각을 잠깐해서..........
아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