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토요일.
대학교 동기가 결혼을 하길래 서울 목동으로 올라갔다.
결혼 장소는 목5동 성당이었는데, 지금까지 성당 결혼식은 처음 가보는지라 나름 기대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대단히 다르게 아주 조용한 분위기에서 미사가 진행되었는데,
너무나 엄숙하고 조용하다보니 미사를 진행하는 신부님이 나름 개그멘트를 넣는게 보이긴 보이는데
슬프게도 그 누구도 웃질 않았다.(심지어 아멘 하는 소리마저 들리기도 했다.......)
분위기가 분위기라 다른 동기는 찾을 생각도 못하고 맨 뒤에 앉아서 카톡을 돌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동기들중엔 내가 가장 먼저온 분위기라 빨리 오라고 독촉을 하던중 신부님의 말씀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 말씀인 즉슨.......
"지금부터 헌금을 봉송하겠습니다."
라는 것이었다!!!
'왜 어째서? 나 축의금 냈는데?!?! 나 지갑에 잔돈 없는데??? 내지 말까? 미사라서 걷나???'
하는 와중에 막 도착한 후배에게 카톡이 왔다.
도착했으니 나오라는 메세지였다.
그리하여 헌금의 위기를 모면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