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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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편의점에서 만난 한국인 (14) 2013/10/02 AM 09:44

며칠전의 일이었다.

평소처럼 출근전 아침을 마련하려고 간단하게 때울 거리가 많은 수원역 지하 GS편의점에 들렀다.

즉석식품 코너에서서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을 살피는데 뒤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라면냄새난다! 엄마! 나 라면 먹고 싶어!!"

너무나 또렸한 5-6살 아이의 목소리였기에 집에 있는 조카 생각이 나서 피식 웃고는 계속 먹을걸 살피는데

애가 두번 세번 조르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엄마도 참을 수 없는지 애를 혼내기 시작했는데.............

애 엄마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길래(억양이 좀 독특했다.)

동남아 사람인가 하고 뒤를 돌아본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애는 누가봐도 완전한 흑인.

100% 흑인 꼬마 아이가 아주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라면 먹고 싶어!" 라고 외치는걸보고 아이의 어머니를 보았는데
아이의 어머니는 아주 뚱뚱하시고 우락부락하신 흑인 분이셔서 당장 아이와 어머니 둘다 미국에서 왔다고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였다.

우리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는걸 넘어서 문화와 모든게 한국인이나 마찬가지인 흑인아이와 말을 잘 못하는 흑인 엄마.

이걸 보면서 신기함과 동시에 한가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가 저 아이에게 어느나라 사람이냐 라고 묻는다면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피부색은 완전히 다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라면먹고 싶다는 그 흑인 아이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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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익는 마을    친구신청

글을 읽고나니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울프맨    친구신청

사실은 그 흑인아이 뒤에 서있던 다른 아이가 라면먹고 싶다고 한 것이었습니다,.(뻥)

슈퍼집 아들내미    친구신청

가게에서 카운터를 지키다가 한숨을 푹~!쉬었는데 옆에서
"뭔 한숨을 그렇게 해요ㅎㅎ" 하길레 옆을 보니 흑형.<한글패치 100%의 위용>

흑형이 우리나라말까지 완벽하게하면 너무너무 완벽하잖.....=3=

이상한    친구신청

저는 예전 일하던 곳에서 손님으로
완전 인형같이 생긴 여자애가
부산사투리로 이야기하는거 봤음

GX™    친구신청

이건 수도권사는 사람의 편견이죠. 지방에선 얼굴이 김태희건 장동건이건 그 지방 사투리 쓰는게 당연한겁니다. 서울 사람은 서울 말 쓰는게 당연한 것과 마찬가지로요.

hapines    친구신청

'인형같이 생긴 외국 여자애'를 줄여쓰신거겠죠..

곰돌탱    친구신청

뭐라 할말이 없네 ㄷㄷ

ceramic    친구신청

설령 부모가 외국인이라도 우리나라에서 교육받고 자라면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 밖에 없죠...앞으로 10년후에 그런 아이들이 취업시에 까놓고 불이익을 받을텐데 걱정입니다.

rule-des    친구신청

뭔가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黑KUMA黑    친구신청

영어로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저 한국말 할 줄 알아요"라고 유창하게 말해주시던 흑누나 생각나네.

完全燃燒™    친구신청

에펠탑앞에서 티셔츠 파는 흑형한테 too expensive 했더니 "오나전캐안습!" 이라고 했다는 친구얘기가 생각나네요..

저는 10여년전 에펠탑앞에선 흑형한테 how much? 했더니 "두개오천원" 하던데..

한재준    친구신청

귀여웠겠네요 ㅎㅎ

경:선진위탁경영:축    친구신청

문화컬쳐

연금술사알케    친구신청

전에 대전 한전에서 일할때

인도분으로 보이는 사람과 서양인 분이 태권도복 입고 자전거 타고 가다가

"들어가세요~"

"아 예 잘 들어가세요~"

라며 유창하게 한국말 하고 해어지는거 보고 놀란 적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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