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아는 형을 만나고
어른의 특권인 술에 취해 어이 좋다
를 외치며 동네 골목길을 팔자 걸음으로 휘청 휘청 걷고 있었습니다.
평소 아무도 안오는 으슥한 길이라 마음 놓고 휘청이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낯선 그림자가 있길래 으억 소리 한번 내고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는데
그 그림자가 말을 겁니다
-형님 괜찮으세요.
옆집 쌍둥이길래 저도 반사적으로. 물었습니다.
너 만수냐 병호냐
이리저리 묻다보니 그 쌍둥이 고교 후배에 제 안부를 걱정합니다.
나 취해도 거뜬없다 답하곤 갈길을 갔습니다만
.
.
.
....... 아우 뒤늦은 제걸음은
카이저 소제마냥 올곶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 어쩝니까......
술취한 이웃집 형은 팔자로 걸은걸.....
이런 제길헐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