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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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멋진 말을 하는건 연륜일까요 경험일까요 (16) 2013/10/17 AM 01:51

지난 주말에 가족여행을 갔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가 평소에 사이가 안좋으신게 있고 또 그런게 있어서

술을 마시다 아버지와 말다툼을 했습니다.
매형도 같이 거들었는데, 아버지 입장이란 것도 있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아는 그런 부분도 있어서

좀 뻔뻔하다 싶은 부분이 느껴져서 화를 내면서 다그쳤더니 매형이 갑자기 날 손으로 제지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남. 아무리 네가 옳은말을 한다고해도 명심해야할게 하나 있어.'
'처남은 너무 화를 잘내. 절대 화내선 안돼.'
'화를내면 사람은 반드시. 반드시 하나를 해야되는게 생겨.'
'그게 뭔줄알아? 그건 바로 사과야.'
'화를 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처남은 상대방에게 사과를 해야만 하게 돼. 그러니까 명심해. 화내지마'

그 말을 들으니까 술이 팍 깨면서 막 부끄러워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형은 나보다 6살 정도 많은데 내가 나중에 매형 나이가 되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느낌.

저런건 연륜일까요 경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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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mise    친구신청

깨달음요

연륜이 쌓인다고 모두 깨달음을 얻는게 아니고
경험이 쌓인다고 모두 깨달음을 얻는게 아니죠

무언가 경험하고 살아가면서 느끼고
그리고 깨달아서 자신 속에서 정리를 하고...

아무튼
단순히 숨 오래 쉬고 살았다고
단순히 무언가를 경험했다고 그런건 아니죠

티셔츠안만듬    친구신청

아하! 멋진 말을 하고싶을때 딸치고 오면 되겠구나!

민호☆    친구신청

전 공부와 노력이라 생각하고 싶네요

神算    친구신청

저는 전혀 공감이 안되긴하지만..
결국 저런류의 말도 상황나름, 사람나름인거겠죠.

안드로이드레밍턴    친구신청

혼자 생각을 마니해보고 이상황이 오면 이런말을 해야지 항상 생각해온 사람이 저런말을 할수잇다고하죠
김태원이 자기가 그래서 명언제조기가 됏다고

아아앙앙    친구신청

책읽으세요

★빛눈물    친구신청

조언 해주신분이 말을 잘하셨네욤ㅋㅋ

제가 저 상황이면

화를 내면 마음이 편해지냐?

화를 내면 자신이 더 괴롭더라 특히 소중한 사람에게 화를 내면 그 괴로움은 더 크지

근데 화를 참으면 내 자신이 좀 뿌듯해 지더라 특히 소중한 사람에게 화를 참으면 그 뿌듯함은 더 크지

사다미츠1    친구신청

화를 낼만 하니까 내지 왜 말리는겨 라는 생각이 들면 님께서 화를 낼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면 내세요. 왜 말리는거야 대체 ㅡ ㅡㅋ

Alpha71    친구신청

제가 느끼기로 연륜입니다. 전 20대때 스스로 어른이라 자부하며 또래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성숙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그걸 티내지 않는 것도 또한 더욱 스스로를 어른스럽게 보이게 하리라 믿었죠) 서른 넘어가면서 얼마나 스스로 미성숙한 인간이었는지 깨닫게 되더군요. 이제와 같은 팀의 후배들 이야기를 듣자면 저도 술이 어느정도 취하면 유식한 소리를 자주 한다고합니다.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테스트파일럿    친구신청

상대방의 논리가 옳은가와 화를 내야해서 사과해야할게 생기는거랑 무슨상관인가요. 논점을 벗어난거같은;

★빛눈물    친구신청

듣고 보니 그렇네 ㅋㅋ

ochoCortado    친구신청

울프맨님 기사요약은 제가 하고 싶어도 잘 안되는 거...
많이 연습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필요한 행동하고 말하는 거는...
의도된 훈련도 있겠거니와 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무의식중에 훈련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팔.로미    친구신청

매형말에도 동감하지만
부모 자식간에는 제3자가 절대 이해할 수 없고 끼어들면 안되는 감정, 경험들이 있어요.
매형도 똑같은 상황에 부모 앞에서 그럴 수 있는지 보고 싶군요.

서퓨    친구신청

그럴수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선 안된다는건 변하지 않습니다.
저도 특히 아버지께 그런면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잘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IncomeCountry    친구신청

화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사과를 하라는 말 자체는 오지랖밖엔 안되지만
(가족 내에서 싸우는 거 보기 싫었겠죠 뭐... 잘잘못 따지기 보단.)
뭐 적재적소에 잘 써서 (싸움을 말린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면 된거겠죠.

사실 님이 저걸 수용하려는 무의식적인 의도가 있었으니까
그 자리가 조용히 무마가 된 거 같네요, 제가 볼 땐 말이죠.

누가 말려주길 내심 바랬으니까 받아들이신 거 아니냐 하는 점,
그리고 님과 그분과의 나이 차이, 입장 차이 등등이 다 끼어들어간 거죠.
(가정마다 다르니 정확히 맞다고는 못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위는 손님 포지션이죠.
아무리 친한 손님이라도 우리나라 정서상
손님 앞에선 가족끼리 싸우는 거 안보여주려고 하죠 보통... 보는 손님도 불편하고.)

그 자리가 서로서로 맞먹어도 되는 관계였고, 진짜 싸울 의도였으면
저런 류의 말은 '헛소리 하지 마세요' 내지 '남은 빠지세요' 하면 보통 끊겼겠죠.
예를 들자면, '어쭈구리, 네가 처남이면 다야? 뭘 안다고 끼어들어?'
이런 식으로 나갔을 거거든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일반적이라면 손님이니까
친족관계를 깊게 확 들이대면 끼어들 틈이 한두발짝 모자라겠죠 대개.
뭐 아들만큼 친한 사위라면 또 다를수도 있겠지만 ㅎㅎ 그땐 대신 일이 커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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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이 경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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