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8년가까이 우리 윗층엣서 아웅다웅하던 누나네가 내후년에 이사를 간다고 한다.
누나가 초등 교사인지라 학교를 옮기는 것도 있고, 옮기는 쪽이 서울쪽이라 아무래도 그쪽 학군이 더 좋다보니
이사를 결심한 모양이었다.
다만 걱정되는건 조카들이 이제 초등학교1학년,유치원생 이렇다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학교가 끝나면 우리집에 쪼르르 달려와 우리 어머니가 밥과 간식을 챙겨주고 아이들은 TV를 보거나 장난감을 갖고 혼자 놀긴 놀되, 집에 누군가가 항상 함께 있는 생활을 해왔다는 것인데,
내후년 부터는 각자 열쇠키를 갖고 다니며, 아무도 없는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는게 걱정이 된다.
뭐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고 다들 그렇게 자라왔겠지만,
내 조카라 그런지 더 걱정이되네.....................
이제 일요일 아침에 슬그머니 계단타고 내려와 현관물 열고 조카들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잠결에 웃으며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삼촌없다!' 를 외치고
조카들은 끼야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내 위로 올라와 방방 뛰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고 하는 생활도
이제 2년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슬퍼진다.
아무쪼록 애들이 외로움타지 않고 잘 자랐으면 좋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