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의 일이었다.
한가지 프로젝트를 끝냈지만, 그 이후 기다리는 다른 프로젝트들 때문에 (모두 완성기한이 오늘까지, 내일까지, 모레까지) 나는 A/S 거부를 선언했다.
즉, 난 진짜 몸이 세개여도 못하니까 A/S를 아예 할 수 없다는 선언을 남자사원씨에게 했고,
서비스 남자사원님은 울며 겨자먹기로 개발막내씨를 불러 긴급 하게 들어온 버그 해결 요청을 했다.
하지만 나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버그였던지라, 대충 감이 잡히는 부분을 골라 소스 코딩을 보여주며
"아마 이 기능 때문에 그럴 것인데, 한번 체크해봐 여기만 없으면 정상작동할 것이야." 하고 조언했고,
개발막내씨 역시 확인후 해당 부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업데이트 처리하여 문제 없이 해결되나 싶었다.
오늘 저녁.
나
-네. XXX 소프트입니다.
-네? 오전에 그건 해결됐는데 다른게 문제가 있다구요?
확인해본 결과 업데이트 할때 다른 기능이 혼재된 부분이 있어서 변수를 조금 수정해주면 되는 간단한 부분이었다.
(*딱히 막내씨의 잘못은 아니었다.)
나
-개발막내씨
-이거랑 이게 문제였어. 업데이트하거나 칸이 추가될때 이런걸 잘 봐야 되거든
-이부분 숫자 바꿔서 올려.
-급한거니까 지금 바로해
하고 지시를 하곤 팀장님이 불러서 팀장님 자리에서 몇가지 프로젝트 문제로 얘기를 하는데
(나- 시간과 월급을 더 주신다면... 팀장님- 변명은 죄악인걸 모르나?)
개발막내씨가 다가왔다.
그리곤 말하길.....
개발막내
-저.. 저...
나
-? 왜 업데이트 하면 안되는 문제라도?
개발막내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나
-간단한 일인데 문제가 있나요?
개발막내
-제 컴퓨터가 응답없음이 되서..... 그게.. 그......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내가했다.
끗.
(*참고로 개발막내씨와 제 컴퓨터는 같은날 산 동급 사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