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랑>이라는 술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이 술을 처음 접한 때는 호텔에서 근무하던 때인데,
요리를 대접하려면 우선 자신이 그 요리를 먹고
어떤 맛인지 충분히 인지한 다음 고객에게 안내하거나 추천을 합니다.
허나 모든 요리를 시식하기엔 사정이 여의치가 않을때가 많죠.
특히 술이 더욱 그러하고요.
그래서 고객이 남긴 술을 병 채 가져와서 애들을 모아서 시음 기회를 가지기도 합니다.
당시 마셨던 술은 와인, 위스키, 국산술, 사케 등등 여러 종이 있었고 화랑은 그 중 가성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적당히 싼 가격에 맛과 향이 아주 뛰어나거든요.
화랑은 청주입니다.
쌀에 누룩을 첨가하여 발효시켜 만든 것을(이것이 막걸리)
건더기는 건져내고 맑은 액체만 모은 것을 [청주]라고 부르며 정종, 백화수복, 경주법주가 여기에 속합니다.
살짝 진한 금빛을 띄며 달면서도 누룩의 향과 새콤함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목넘김을 줍니다.
특히 어떤 음식과도 어우러지며 따뜻해도 맛있고 차가워도 맛있고 심지어 상온에서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즐겁게 마시려면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먹는게 아무래도 좋겠죠?
그런데 제조 방식을 보시면 아시는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청주는 일본의 사케와 유사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를 되집어 올라가보면 연결점이 있고 그 때 있었던 문화의 전파로 일본의 사케가 생겼을 겁니다.
자세한 부분은 역사학자에게 넘기고~ㅋㅋ
그런 이유에서 화랑이 가성비가 좋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사케는 비쌉니다. 못해도 3만원이죠. 그에 비해 화랑은 저렴합니다. 만원 아래 할겁니다. 다만 술집에서 찾기 어려울뿐이죠. 마트에선 더욱 쌉니다. 얼마인지는 한 번 마트 갈 일 있으시면 보세요. 용량대비로 사케보다 더 쌉니다.
그리고 맛과 향은 더욱 좋죠. 뒷면 라벨에 있는 수상내용이 그것을 뒷받침 해줍니다.
이 가격대에서 이런 품질의 사케를 마시려면 일본 현지에서나 가능할겁니다. 국내는 수입으로 인해 다들 가격을 높게 책정했습니다. 시부럴놈들.
국내에도 좋은 술이 많습니다.
다만 안알려졌거나
라벨 디자인이 흉측하거나(......)
다른 잡것들이 깽판을 쳐서 우리곁에 쉽게 다가오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맨날천날 소주만 먹지말고 한번쯤은 다른 술도 드셔보세요. 좋은 술은 약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