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 마트에서 근무하는 담당자입니다
얼마전 옥시 사건부터 지금의 메디안 치약까지 큰 사건들이 줄줄이 생기고 있는데
그 중 메디안 치약 사건이 저희 쪽에 큰 민폐를 끼치고 있네요.
이하부턴 넋두리라서 누군가와 싸우고자 쓰는 글이 아니니 그냥 이런일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사건 터지고 바로 다음날 본사로부터 처리 프로세스 메일이 날라와서 안내데스크에 교육을 시키던 중 한 고객이 와서 치약 한봉다리를 우르르 꺼냅니다.
최신 제품부터 과거 고대 유물까지 싹~~~다 긁어 왔더이다;;
그런데 접수되는 제품이 그중 몇 개 밖에 없어서 그거만 된다고....어쩔 수 없다고 하니 그 고객은 시무룩하면서 뉴스에선 다 된다 어쩐다 하더군요
그래서 좋게 좋게 얘기해서 돌려 보냈드랬죠
2> 다음날 새로이 공문이 내려왔고, 취급하지 않더라도 해당되는 모든제품을 반품처리 가능하도록하니, 반품이 한박스를 가득 채우더군요;;
전화는 50건이 넘게 오고ㄷㄷㄷ
3> 제일 좋은 반품 방법은 영수증을 통해 처리하는건데, 이유는 카드결제일 경우 시제금에서 꺼낼 필요가 없고, 세일때 사서 지금 반품 받으면 돈을 더 줘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모레 측에서 지불을 다 하겠지만, 그전에 시제금이 바닥나면 다른 반품 자체를 처리 할 수 없거든요
실제로 어딘가 홈플에서는 시제금이 바닥나서 전자상품권으로 처리 하기도 했습니다.
4> 대부분의 대형 마트에선 해당 제품들이 3입짜리만 판매합니다.
그런데 영수증은 없고 실물은 2개 밖에 없다면 낱개로 처리를 하죠.
그런데 이를 악용해서 낱개로 이만~~큼 가져와서 낱개로 계산하라고 화를 내죠.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그렇게해도 상관없습니다. 나중에 아모레측에게서 돈을 받으니까요.
다만 앞서 얘기했다시피 시제금이 부족합니다. 크흡 ㅜㅜ
물론 시제금이 부족해도 저랑은 관계없습니다. 계산대 분들이 힘들지.
그렇다고 사람 사는 세상 나몰라라하면 안되잖아요?
5> 간혹 이거 가지고 화를 내고 쌍욕을 한다는 못배우신분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 내뱉고 끝내면 다들 참지만 계속 그러면 참기 힘듭니다.
잘못은 아모레측이 했지 계산원들과 마트 직원이 한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 친구에게 팁을 알려줬죠
계속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웃으며
"고객님, 혹시 저한테 화내시는건가요? 화내시는거죠?^^"
그래도 화를 내면 다시한번 더 말하고,
고객이 자기가 화내는거라고 한다면
"고객님, 화를 낼 대상을 잘못 찾으신것 같은데 제가 그런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님께 팔았나요?"
"아니죠? 그럼 욕하고 화내시면 안됩니다^^"
그래도 말 안듣는 못 배운 것들은 보안 소환하면 됩니다. 더불어 경찰도요.
만약 상사가 뭐라 그러면 정확하게, 당당하게 말하고, 만약 제가 틀렸다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는거죠.
6> 이건 넋두리는 아니고 정보인데,
제가 사건 발생후 3일째부터해서 3일간 휴무가 되어서 중간에 공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모레 담당에게서 듣기로는 10월 5일에 치약 정산을 한답니다.
그 이후 접수분은 어떻게 할지 예정된 바 없구요.
반품 하실분은 비온다고 미루지 마시고 퍼뜩퍼뜩하세요.
저도 해당 치약 쓰고 있는데 반품 안하고 있습니다.
영수증 찾는게 귀찮긴 하지만, 것보다 치약을 씹어 먹을것도 아니고 잘 헹구면 되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