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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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따스한 11월에 이 책은 어떠세요? ㅋㅋ (8) 2011/11/05 AM 11:47
11월 이달의 책.

아.. 길고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월급날~~`. 10월 책을 생각보다 빨리 읽어 며칠을 손가락만 쪽쪽 빨아 당겼지요. ㅠ.ㅠ 드디어 왔네요. 오늘!! ㅋ. 그럼 같이 훑어 볼까요?




※ 행복의 조건-하버드대학교 · 인생성장보고서, 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 2010.

‘늙어 감’에 대한 책입니다. 올 초에 선물을 받았는데, 미적하다 보니 11월에야 되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사실 오해가 좀 있어서인데요, 저는 처음 이 책이 한 개인이 늘그막에서 인생에 대해 논하는 흔한 수필 부류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흥미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개인의 깨달음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어도, 그 대상이 반드시 ‘나’일 수는 없다.” 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것입니다. 아무리 본받으려 노력해도 나의 삶이 되기란 쉽지 않지요.

그런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실상 문학이 아니라 사회학에 관한 책이었지요. 위대한 한 명의 깨달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공통점을 뽑은 이른바 ‘통계의 책’입니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교에서 다양한 계층의 수백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전 생애를 전향적 방법으로 추적한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쓰였습니다. 흥미롭지요. 수많은 개성의 행복의 평균적 필수 요소에 대한 평균값이 적나라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감동적이었던 내용은, 인간은 평생 동안 성장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대개 우리는 노년을 쇠퇴의 시간으로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는 일명 ‘소모하는 시간’으로 보기 쉽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삶을 찬미하는 일부 작가나부랭이(;;)들의 현학적 글이 아니라 정명한 통계로 증명한 겁니다. 우리는 평생 커나갈 수 있다는 거죠. 지금 2/3 쯤 읽었는데, 뭔가 삶에 대해서 숙연해지는 기분입니다.





※ 감정노동 - 노동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가, 앨리 러셀 혹실드, 이매진, 2009.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든다고 고찰해 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대죠. 우리는 돈이란 굴레에 묶여 감정까지도 제한되어야 합니다. 그걸 어쩌면 ‘프로의식’이라고 치장하는 걸 수도요. 백화점 판매원의 친절은 그들의 급여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에도 ‘친절비용’이 책정되어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소비되는 감정은 반드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왜곡된 감정의 반복에 우리의 ‘존재’자체가 갉아 먹히는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서문만 읽어 봤는데, 저자의 문제의식이 확고하네요. 어서 봐야겠습니다.





※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민음인, 2002.

광고문구가 참 화려합니다. 이 책에 도움 받지 않은 헐리우드 제작자는 스티븐 스필버그 밖에 없다고 하네요. 2002년에 한국에 소개되어서 지금까지 24쇄나 지속적으로 찍어냈다는 걸 보면, 책이 문구의 화려함에 뒤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주로 인문학이든 사회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어쨌든 ‘과학책’ 재미를 붙인 제가 이 책을 굳이 고른 이유는, 엉겹결에 ‘시놉시스’를 몇 편 썼기 때문입니다(;;). 2편 정도가 골격이 붙었는데, 아무래도 처음 쓰는 거라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네요. 학부 때 시나리오하고는 간격이라 말 붙일 수도 없을 정도로 흥미가 없었습니다만, 뭐... 삶의 자그만 반전이라고나 할까요?ㅋㅋ. 열심히 읽어보고 열심히 써 볼 생각입니다.





※ 만화 미국사, 하워드 진, 다른, 2008.

요즘 한·미 FTA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반대 여론도 거세고 오죽하면 옆 동네 일본까지 동정하고 나선 상태이지요. 장하준 교수가 ‘사실 신자유주의라는 건 허울 뒤집어쓴 제국주의이다.’라고 평했고 FTA는 그런 신자유주의의 정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시기에 ‘미제국주의’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죠. (이렇게 쓰니까 제가 빨갱이;;같아 보이네요. ㅡㅡ;;) 미국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며, 미국‘시민’으로 이루어진 미군이 윤리적 목적을 도외시하고 자국의 경제·군사·정치력 확대에 얼마나 힘을 쏟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입니다. 일종의 자기비판입니다. 얼마나 혹독히 자기대면을 할지 기대됩니다.



이상 4권이 11월 '이달의 책'입니다. 보자. 오늘이 4일인데, 한 권은 며칠 내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역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 모양입니다. 그럼 다음은 리뷰로 뵙겠습니다. _(_.,_)_






Ps. 큰까치수염님 매번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ㅡ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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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링    친구신청

우와;;; 책 많으시네요!!!!
저도 독서 많이 하고 싶은데...
취향이 편중되어있어서 ㅠㅅㅠ 힁;
또 요즘 책값도 만만치 않아서;;

♣ 스타드림♣    친구신청

꼬라박지호님 덕분에 잘 보고 읽었고 담아갑니다~!

dncn    친구신청

저는 지금 정재승 진중권의 크로스 보고 있는데
이 책 의외로 물건이네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감정노동 재밌겠어요 ㅎㅎ

스카이워커82    친구신청

행복의 조건 좀 지루하긴 했지만
좋은책이죠.

꼬라박지호    친구신청

지금 모바일이라 답댓글 길게 쓰기 어렵네요.
일단 책장. 제 책장이 아닙니닼ㅋㅋ 일하는 곳으로 택배가 와서 단지 배경으로 찍었어요. 제 책장은 훨씬 볼품없고 책수도 몇권 안됩니다. ㅡㅡ;;
행복의 조건 거의 다 읽었는데, 저는 진짜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을 때 까지 성장할 수 있다. 얼마나 매력적인 말입니까. 감동.
저는 인문도서 시작할 때 강준만씨책부터 시작했는데요, 그에 비해 진중권씨는 위트있고 단호한 문체가 매력적이죠. 저도 주로 봅니다.

하뉴우♥    친구신청

행복의 조건이라..

왠지 재미있을거 같아요 ''

영원한아마추어    친구신청

책을 사두고도 읽지않는 저로써는 반성하게 만드는 마이피네요.....ㅠㅠ

파판6가최고    친구신청

행복의 조건과 감정노동이라는 책이 공장히 와닿는군요. 바로 사서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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