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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당신의 뇌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4) 2011/12/20 AM 09:04

※ 브레인 룰스-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프런티어, 2009.


요번 독서 일기는, 수고를 꽤나 덜었다. 보통 독서 일기를 쓸 때 두가지 방법론을 취하는데, 첫째는 요점 발췌이고 둘째는 인상비평이다. 잘 된 독서 리뷰는 대개 앞선 두 방법을 적당 비율로 섞고 거기에다 맥락이나, 관련 주변부를 놓는다. 그러면 제법 훌륭한 ‘읽기’가 되지만 애당초 그럴 능력이 눈곱 만큼 밖에 없기에, 방법론 중 일택해 겨우겨우 이어가는 형편이다. 하지만, 요번 리뷰는 순도 100% 요점 발췌이다. 왜냐면, 저자가 이미 단원 말미마다 요점을 정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교양서치고는 너무 교과서적이다. 물론 이유가 있다. 우선 브레인 룰스가 ‘뇌의 이해’라기 보다 ‘뇌의 활용’을 다룬 책이기 때문이다.


올해 뇌과학 혹은 진화심리학 관련 도서 몇 권을 보았는데, 공통적인 견해는 ‘우리의 몸은 구석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석기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구석기 시대의 인류와 현대의 우리가 생리학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는 의미이다. 좀 더 풀어 쓰자면, 인류가 일상적인 환경의 변화를 맞이할 때 반사적으로 취하는 행동 양태 혹은 적응 방법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화적 차이만을 놓고 본다면 구석기 시대와 현대의 격차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결국 요즘 집단으로서 생기는 여러 애로사항들은 구석기 시대의 우리 몸이 현대의 문화를 따라붙기 힘겨워 벌어지는 사단인 셈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가 문화를 따라가기가 어렵다면, 생활환경을 문화 자체를 구석기에 맞게 변형하면 어떨까?’


이 말은 당연히 돌도끼를 들자는 말이 아니다. 현재의 상황은 우리 뇌가 가장 효율적으로 반응하는 환경이 아니기에 일상에서의 관성적인 구습 요건을 없애고 좀 더 뇌가 적응하기 편한 생활 여건을 구축하자는 의도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뇌’에 맞는 것일까? 하나의 예를 들자면, ‘런닝 머신 위를 걸으며 회의를 하자.’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 몸은 움직일 때 뇌도 보다 쉽게 환경에 적응하게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대로 환경이 인류친화적으로 변모한다면 개개인의 일상에서 어떤 변화가 올까를 궁금해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 그 방편을 책 내내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책 자체의 편성도 저자가 주장하는 방식으로 독자 편의적이다. 각 단락마다 ‘도입, 전개, 결론, 제안, 정리’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도입부는 흥미가 있을 만한 개인적 일화로, 전개는 전문지식으로, 결론은 일화에 덧붙인 내용 정리로, 제안은 전개 내용에 맞춘 제시로, 마지막으로 정리는 중점 문장 몇 개로 집약되어 있다. 마치 주제가 변형되어 단락마다 반복되는 소나타형식처럼 말이다. 이런 식의 구성이 단락마다 반복되면, 적층이랄까. 머리에 대충 쌓이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명백한 장점 때문에 단점도 존재하는데, 반복되는 중점 문장 외의 기타 내용은 상대적으로 기억 내에 흐릿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개 독서는 쌍방향 의사소통에서 독자의 몫이 독자의 역량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 책은 독자는 저자가 의도하는 대로‘만’ 읽게 될 듯하다. 책이 친절하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론 독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첫째문단에서 이 책을 평하며, ‘뇌의 활용을 다룬 책이다.’라고 적었는데, 말 그대로이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기술되어 있어, 뇌에 관련한 ‘이해’를 하고자 하는 독자는 마뜩지 않을 수 있다. 애당초 ‘이해’를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의 목적을 ‘이해’로 잡은 분들에게는 이 책보다 오히려 다음 책을 추천해 드린다.

※ 브레인 스토리(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 낼까?), 수전 그린필드, 지호, 2004.
관련 독서일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112

위에 소개한 책을 읽은 뒤 이 ‘브레인 룰스’를 읽으면, 이해와 활용 면에서 어느 정도 균형점이 잡힐 듯하다. 올해 별 생각 없이 선택한 책들이 의외로 단계적 구성이 된 경우가 있었는데 요번에도 그렇다. 역시 독서는 적층의 미학을 제대로 발휘하는 분야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책의 정리는, 저자가 원하는 바대로 단락별로 중점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칠까 한다.


브레인 룰스1. [생각의 엔진 ‘운동]’
· 운동을 하면 ‘실행기능’이 향상된다.
· 앉아 있는 것은 두뇌 친화적이지 못하다.
· 잘 늙어가려면 움직여라.
· 직장과 학교에서 보내는 8시간 동안 틈틈이 움직이는 것은 필수다.


브레인 룰스2. [생각의 진화 ‘생존’]
· 두뇌는 진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 강한 몸보다 가장 뛰어난 두뇌를 지닌 쪽이 살아남는다. (협력은 진화의 결과다)
·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인류의 생족전략 중 으뜸이다.
· 심리적 압박은 성과를 저해한다. (학교나 직장내에서도 관계가 중요)


브레인 룰스3. [생각의 개인차 ‘두뇌회로’]
· 생활에 따라 두뇌의 모습은 물리적으로 달라진다.
· 사람이 다르면 두뇌도 다르다.
· 두뇌는 사람마다 다른 속도로 다른 부위부터 발달한다.
· 개인마다 특정 자극에 반응을 보이는 뉴런이 있다. (일명, 소녀시대 뉴런도 존재한다)


브레인 룰스4. [생각의 흐름 ‘주의’]
· 주의의 대상은 개인의 기억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 사람들은 정서, 위협, 섹스 같은 것에 주위를 기울인다.
· 두뇌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
· 휴대전화 운전은 음주운전과 동일하다.


브레인 룰스5. [생각의 저장 ‘단기기억’]
· 인간은 7가지 정보를 고작 30초 정도밖에 유지할 수 없다.
· 정보는 처음 접하는 순간 정교하게 부호화되면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복잡하면 더 잘 기억한다)


브레인룰스6. [생각의 형성 ‘장기기억’]
· 기억이 자리를 잡으려면, 길게는 몇 년 걸리기도 한다.
· 이상적인 교육 구성은 학교 내에서 반복학습이 이루어지는 경우다. (90분 ~120분 간격으로)
· 정보의 되풀이 노출은 타이밍에 맞아야 효율적이다. (잊으려는 순간!)
· 망각 덕분에 우리는 우선 순위라는 것을 정할 수 있다.


브레인룰스7. [생각의 처리 ‘잠’]
· 우리가 잠을 잘 때도 두뇌는 전혀 쉬지 않는다.
· 잠은 아주 중요하다. (불면이 유지될 시 주의력, 실행기능, 작동기억, 기분, 수리능력, 논리 추론, 심지어 동작의 민첩성까지 손상된다)
· 잠의 양은 개인마다 다르다.
· 낮잠의 욕구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 낮잠은 업무 능률을 가져온다. (26분간의 낮잠이 34%의 업무 성과 향상을 가져왔다)


브레인룰스8. [생각의 와해 ‘스트레스’]
· 사람의 두뇌는 30초 정도 지속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만들어졌다.
(고작 30초!, 결혼을 잘못하는 것은 몇 년 동안 침대 속에 호랑이를 두고 지내는 것과 동일하다. 두뇌도 물리적으로 실제로 ‘쭈그러 든다’)
· 스트레스는 모든 종류의 인식 기능을 실제로 손상시킨다.
· 아이의 가정에서의 정서적 안정은 학업성취와 비례한다.
· 누구나 두뇌는 하나다. (일의 스트레스는 가정에, 가정의 스트레스는 일에 영향을 준다)


브레인룰스9 [생각의 강화 ‘감각통합’]
· 오감은 함께 작용하게 마련이므로 함께 자극해야 한다.
· 냄새는 기억을 환기시키는 데 대단히 효과적이다.
· 냄새는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타벅스는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피향을 느끼게 한다)
· 배움의 연결고리는 둘 이상의 감각이 연계되면 더 강화된다.


브레인룰스10 [생각의 포착 ‘시각’]
· 우리는 그림을 기억하는 데 믿을 수 없이 뛰어나다.
· 문자가 그림을 못 당하는 이유는, 두뇌에서 문자 또한 그림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 페이지에 그렇게 그림이 많은데 인식할 리가 있나?)
· 시각은 모든 감각에서 우위를 지닌다.
·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을 그림 위주로 구성하라.


브레인룰스11 [생각의 대결 ‘남과 여’]
· 남과 여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다른 방법으로 대처한다. (남자는 개요, 여자는 세부사항. 남녀 비율이 맞는 팀은 효율을 보장한다)
· 남과 여는 같은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


브레인룰스12 [생각의 재발견 ‘탐구’]
· 교실과 사무실 칸막이가 제아무리 우리를 옥죈다 해도 인간의 탐구욕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 구글은 탐구의 힘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업무시간의 20%를 ‘자유로운 탐구’에 할애하게 한다. 그리고 구글 신상품의 50%는 이 20%의 시간에서 나왔다)




Ps. 참 재미나게 봤습니다. 번역도 잘되었고, 원 문장 자체도 시원시원하게 쓰인 듯합니다. 각자 생활 습관의 효율을 위해서 한번쯤 읽어보면 좋지 싶습니다~. 모두들 행복 한 주 되세요~`.

Laughing Man님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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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드림♣    친구신청

꼬라박지호님 덕분에 잘 보고 읽었고 담아갑니다~!

노란붓꽃    친구신청

덕분에 좋은 책도 사고 장바구니 한아름 쌓여 있네요 ㅎㅎ

마루코는가슴살    친구신청

덕분에 좋은책 알게 됬네요 ㅋ

이번에 이것좀 사서 봐야할듯 ㅋ

꼬라박지호    친구신청

♣ 스타드림♣ // 매번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란붓꽃// 제가 쓴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마루코는가슴살// 여러 온라인 도서 사이트 가격 비교해가며 즐겁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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